1) 전체적인 감상
작품 속의 작가 ‘폴’은 크리스마스 아침에 기고할 글을 의뢰받고, 감상적이지 않아야한다는 단서에 괴로워한다. 창작자의 고통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런 고통의 와중, ‘폴’은 어쩌다 친구가 된 ‘오기 렌’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상이 소설의 작가 ‘폴 오스터’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다.
‘오기 렌’의 이야기는 소설의 격자식 구성에서 안쪽에 해당하지만 전혀 폴 오스터와 관계없다는 듯 ‘오기 렌’의 입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작품의 이야기와, 그 속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각기 다른 화자들 속에서 진행된다.
소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또한 사진 찍기와 카메라 그리고 다양한 상징들이 ‘사실 이런 것 이었다~’ 식으로 다양하게 배치되어 독자들에게 설명된다. 물론 소설을 읽는 우리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감상적이지 않은 크리스마스는 역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