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 보들레르가 남긴 유일한 소설. 지성인 사무엘이 고급 창부이자 무희인 라 팡파를로와 벌이는 사랑게임을 중심으로 당시 파리의 부르주아 예술가와 지성인들의 위선과 부도덕을 통렬히 비웃었다. 청년기 보들레르의 예술적 고뇌와 자유분방함, 광기를 엿보게하는 자화상이자 현재적 대도시에 접어드는...
신기루와 같은 무엇을 좇고 있는 것 같다. 그 가능성이 코스멜리 부인이었는데 그간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무엘은 서로 결이 다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적 모순성을 품은 존재답게 그때그때 다른 것을 드러내며 살고 있다. 겉으론 조화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자기 닮은 모순성을 애타게 찾고 있는 굶주린 하이에나 같다. 소설의 마지막 구절은 “소위 지성인이 그토록 파렴치하다니!”로 끝나는데 소설 전체를 이끌어온 인물중심의 묘사에서 벗어나 시대의 부조리 비판으로 황급히 선회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 노골적인 일갈은, 알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젊은 자신의 방탕함과 광기에 대한 일침으로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