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나는 안이라는 대학원생을 우연히 포창마차에서 만나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신다. 그런 둘에게 낯선 사내가 다가와 함께하기를 부탁하는데 사내는 오늘 아내가 죽어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았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
이 돈이 다 없어질 때까지 함께 있어 주시겠어요?
감 상
1)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의 의도: 이 작품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일면식도 없던 세 남자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중 략>
생애
작가 김승옥은 1941년 12월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나 귀국하여 전남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세종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나 뇌졸중으로 교수직을 사임하였다. 1962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생명연습>이 당선되며 데뷔하였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수상 경력
1965년 제10회 동인문학상
1977년 제1회 이상문학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대표 작품
건
생명연습
환상수첩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무진기행
싸게 사들이기
차나 한 잔
역사
건
서울, 1964년 겨울
들놀이
시골처녀
다산성 1
다산성 2
빛의 무덤 속
염소는 힘이 세다
서울, 1964년 겨울
육십년대식
어떤 서른 살
‘서울 1964년 겨울’은 김승옥이라는 작가의 소설로, 서울 거리 곳곳에서 일어 나는 세 인물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다. 작품에는 가난하지만 순수한 청년 김창 수와 부잣집 아들이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대학교수 조갑영, 그리고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창수를 이용하려는 사내가 등장한다. 셋은 우연히 만나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다음 날 아침, 갑영은 도망치듯 떠나고, 창 수는 홀로 남겨진다. 이후에도 둘은 계속해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 러던 중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각자의 연인에게도 솔 직해질 용기를 얻는다.
아직 십 대인 나는 죽음에 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하며 죽어갈까? 그리고 그 수많은 종류의 죽음 중 자살로 죽는다면 대체 내가 어떤 시련이 닥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나는 전혀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억지로 상상해 보자면 아마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을 모두 잃게 되면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승옥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도 인생의 중요한 것을 모두 잃었다. 그래서 죽음을 선택했다. 하지만 난 나의 소중한 것을 모두 잃는다 해도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도 아내가 죽기만 했으면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의 작가인 김승옥은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여 전남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을 입학하여 흔히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1965년에 단편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작품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다. <서울, 1964년 겨울>은 도시화와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던 1960년대의 상황 속에서 나와 안,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내를 통해 당시의 사회와 함께 그 속에 살아갔던 사람들을 보여준다.
‘서울 1964 년 겨울’이라는 책은 당시 산업화가 도래함에 따라 세상과의 절단과 소외, 심해져 가는 시대적 상황을 잘 드러냈다. 또한, 작품 속에서 점점 사람들과의 대화는 무의미 해져 가며 자신의 진실을 숨긴 채 거짓을 말하고, 상대방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삭막한 사회였던 1964 년 서울의 겨울을 그렸다.
‘나’와 ‘안’은 사회적으로 볼 때 ‘나’는 육사에서 떨어진 가난뱅이이지만 ‘안’은 사회적으로 부유하며 ‘나’는 근처도 가보지도 못한 대학을 다니며 대학원생으로서 부유한 생활을 하는 비교적인 대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밤에 나온 그들이 선술집에 나온 이유는 같다.
모두 답답한 벽에서 세상과 소외되어버린 채 있기가 싫었기 때문. 오직 밖의 불빛, 내가 살아있는 듯한 생을 느끼기 위해 이자리에 ‘나’라는 존재를 깨닫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말을 인정은 하지 않은 채 계속하여 그것은 거짓이라는 식으로 비난을 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상처를 남긴다.
- 1964년 서울의 민낯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속 인물인 스물다섯 살의 청년 ‘안’과 ‘나’ 그리고 30대 중반의 외판원 ‘그’는 근대화로 치닫는 서울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1964년 겨울 어느날 저녁에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은 서로 이름도 모른 채 하루 저녁 술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는 여관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바로 옆방에 묵었던 안과 나는 그의 죽음을 접하고 서둘러 여관을 떠난다.
역사책은 대한민국의 60년대를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목표로 모두가 협동 단결하여 ‘잘살아 보세’를 외쳤던 역동적인 시대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 속의 세 인물은 하나같이 비루하고 이기적이며 냉소적이고 파편적이다. 옆방에서 사람이 죽어도 연민이나 책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안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사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예를 들면… 데모도…’, ‘난 우리 또래의 친구를 새로 알게 되면 꼭 꿈틀거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집니다.’)반면 ‘나’는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서울은 모든 욕망의 집결지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듯하기도 했고 모를 것 같기도 했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1960년대의 서울로, 막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가는 곳이다. 계절적 배경인 겨울은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봄과 대비되어 쓸쓸하고 적막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고 있다. 작가가 굳이 작품의 배경을 겨울로 설정한 의도는 등장인물들이 겪게 될 사건의 냉소적인 면을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등장인물 나와 안, 사내 세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처음 만난다. 포장마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가도 금방 등을 돌리며 멀어질 수 있는 인스턴트적 만남의 공간이다.
그 곳에서 만난 그들은 인스턴트 적인 관계에서나마 각자의 삶에 대한 위로와 공감을 얻기 위해 서로의 마음 속에 품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사내는 급성 뇌막염으로 죽은 아내의 시체를 돈 때문에 병원에 팔아넘긴 사연을 털어 놓으며 나와 안이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1960년대, 그 중에서도 작품이 그리고 있는 1960년대 초반의 대한민국 사회는 격동의 시기였다. 한국전쟁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독재 정권 치하에서 신음하던 한국 사회는 결국 1960년 3. 15 부정선거를 계기로 4. 19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 이승만의 하야와 함께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듯 했으나, 1961년 박정희의 주도로 일어난 5. 16 군사정변으로 인해 다시 독재 정권으로 회귀하고 만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은 1965년 6월 종합교양지 『사상계』에 발표되어 196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소설이다.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총 세 명으로, 별다른 이름 없이 성으로만 불리며 그 중 한 명은 성조차 없이 그저 ‘아저씨’로 불린다. 이들은 1964년 겨울, 서울의 어느 선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아저씨’가 그 날 아내를 잃었고 그 시체를 병원에 팔았음을 알게 된다.
주요내용(사건)
‘나’와 부잣집 대학원생 ‘안’은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다. 겉보기에 의미없어 보이는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어느새 서로 친밀감을 느끼고 함께 밤거리로 나가려 하고, 그때 옆에 있던 가난뱅이 사내가 난입하여 함께 다녀줄 것을 부탁한다. 목적도 의미도 없이 떠돌던 세 명은 사내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여관에서 각각 다른 방을 잡는다. 다음날 사내가 자살한 것을 확인한 두 명은 각자의 길을 떠난다.
독후감
의사소통이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로 의견이나 느낌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반응을 살피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총체적인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의사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종종 누군가와 대화를 하지만 의사소통은 단절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