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프로필
김승옥(金承玉, 1941~2022)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설가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해방 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했으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62년 「생명연습」으로 등단한 후 1960년대 한국문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김승옥은 기존의 참여문학이나 순수문학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독특한 문체와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일상어에 가까운 구어체와 의식의 흐름 기법을 구사하여 도시 중간계층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대표작으로는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5), 「환상수첩」(1965) 등이 있으며, 1966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1960년대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겪는 개인의 소외와 불안, 존재론적 고독감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식인의 내면 의식과 도시적 감수성을 예민하게 포착한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2. 전체 상세 줄거리
「1964년 겨울」은 1964년 겨울 서울을 배경으로 하루 밤 동안 벌어지는 세 남자의 기이한 만남과 경험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화자인 '나'의 시점에서 서술되며, 존재의 부조리와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첫 번째 부분: 선술집에서의 만남과 철학적 대화
소설은 구청 병사계에서 일하는 말단 공무원인 화자 '나'가 선술집에서 대학원생인 '안'과 만나 구운 참새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1964년 겨울의 추위가 느껴지는 서울의 한 선술집에서, 두 사람은 소주를 마시며 일상적인 듯하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때 '나'는 갑작스럽게 안에게 특이한 질문을 던진다. "안형, 파리를 사랑합니까?" 이 뜬금없는 질문에 안이 머뭇거리자, '나'는 스스로 답을 제시한다. "날 수 있으니까요. 아닙니다. 날 수 있는 것으로서 동시에 내 손에 붙잡힐 수 있는 것이니까요."
겨울이라는 계절은 나에게 언제나 쓸쓸함과 고요함을 안겨준다. 바람은 차갑고, 하늘은 희끄무레하다. 그런 겨울과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1964년이라는 시기가 어우러졌을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김승옥 작가의 『서울, 1964년 겨울』은 제목만으로도 이미 쓸쓸하고 텅 빈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게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으며 나는 단지 옛 서울의 이야기를 읽은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나 자신, 그리고 내가 겪어온 삶의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도시의 익명성과 인간의 고독
이 작품은 ‘나’와 ‘안’이라는 두 청년이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한 사내와 나누는 짧은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만남’—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을 찌르고 지나가는 그 낯섦과 공허함.
짧아서 허무한 느낌도 있었다. 이질적 대화를 접하면서 이상의 느낌이 나는 걸 느꼈다. 시덥잖은 대화를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건 그냥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고 생각을 했다. 급전개는 어떤 사람이 술을 같이 마시자고 하면서 벌어지게 되었다. 이 부분에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 남자의 처지가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맥락이 다르긴 하지만 아내의 시신을 팔아서 돈을 마련한 어떻게 보면 반인륜적인 사람이기도 했다. 시대가 1964년으로 무려 60년도 더 지난 내용인데 촌스럽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줄거리
나는 안이라는 대학원생을 우연히 포창마차에서 만나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신다. 그런 둘에게 낯선 사내가 다가와 함께하기를 부탁하는데 사내는 오늘 아내가 죽어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았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
이 돈이 다 없어질 때까지 함께 있어 주시겠어요?
감 상
1)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의 의도: 이 작품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일면식도 없던 세 남자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중 략>
생애
작가 김승옥은 1941년 12월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나 귀국하여 전남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세종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나 뇌졸중으로 교수직을 사임하였다. 1962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생명연습>이 당선되며 데뷔하였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수상 경력
1965년 제10회 동인문학상
1977년 제1회 이상문학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대표 작품
건
생명연습
환상수첩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무진기행
싸게 사들이기
차나 한 잔
역사
건
서울, 1964년 겨울
들놀이
시골처녀
다산성 1
다산성 2
빛의 무덤 속
염소는 힘이 세다
서울, 1964년 겨울
육십년대식
어떤 서른 살
‘서울 1964년 겨울’은 김승옥이라는 작가의 소설로, 서울 거리 곳곳에서 일어 나는 세 인물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다. 작품에는 가난하지만 순수한 청년 김창 수와 부잣집 아들이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대학교수 조갑영, 그리고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창수를 이용하려는 사내가 등장한다. 셋은 우연히 만나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다음 날 아침, 갑영은 도망치듯 떠나고, 창 수는 홀로 남겨진다. 이후에도 둘은 계속해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 러던 중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각자의 연인에게도 솔 직해질 용기를 얻는다.
아직 십 대인 나는 죽음에 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하며 죽어갈까? 그리고 그 수많은 종류의 죽음 중 자살로 죽는다면 대체 내가 어떤 시련이 닥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나는 전혀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억지로 상상해 보자면 아마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을 모두 잃게 되면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승옥 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도 인생의 중요한 것을 모두 잃었다. 그래서 죽음을 선택했다. 하지만 난 나의 소중한 것을 모두 잃는다 해도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도 아내가 죽기만 했으면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의 작가인 김승옥은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여 전남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을 입학하여 흔히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1965년에 단편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작품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다. <서울, 1964년 겨울>은 도시화와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던 1960년대의 상황 속에서 나와 안,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내를 통해 당시의 사회와 함께 그 속에 살아갔던 사람들을 보여준다.
‘서울 1964 년 겨울’이라는 책은 당시 산업화가 도래함에 따라 세상과의 절단과 소외, 심해져 가는 시대적 상황을 잘 드러냈다. 또한, 작품 속에서 점점 사람들과의 대화는 무의미 해져 가며 자신의 진실을 숨긴 채 거짓을 말하고, 상대방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삭막한 사회였던 1964 년 서울의 겨울을 그렸다.
‘나’와 ‘안’은 사회적으로 볼 때 ‘나’는 육사에서 떨어진 가난뱅이이지만 ‘안’은 사회적으로 부유하며 ‘나’는 근처도 가보지도 못한 대학을 다니며 대학원생으로서 부유한 생활을 하는 비교적인 대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밤에 나온 그들이 선술집에 나온 이유는 같다.
모두 답답한 벽에서 세상과 소외되어버린 채 있기가 싫었기 때문. 오직 밖의 불빛, 내가 살아있는 듯한 생을 느끼기 위해 이자리에 ‘나’라는 존재를 깨닫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말을 인정은 하지 않은 채 계속하여 그것은 거짓이라는 식으로 비난을 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상처를 남긴다.
- 1964년 서울의 민낯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속 인물인 스물다섯 살의 청년 ‘안’과 ‘나’ 그리고 30대 중반의 외판원 ‘그’는 근대화로 치닫는 서울의 풍경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1964년 겨울 어느날 저녁에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은 서로 이름도 모른 채 하루 저녁 술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는 여관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바로 옆방에 묵었던 안과 나는 그의 죽음을 접하고 서둘러 여관을 떠난다.
역사책은 대한민국의 60년대를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목표로 모두가 협동 단결하여 ‘잘살아 보세’를 외쳤던 역동적인 시대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 속의 세 인물은 하나같이 비루하고 이기적이며 냉소적이고 파편적이다. 옆방에서 사람이 죽어도 연민이나 책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안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사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예를 들면… 데모도…’, ‘난 우리 또래의 친구를 새로 알게 되면 꼭 꿈틀거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집니다.’)반면 ‘나’는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서울은 모든 욕망의 집결지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듯하기도 했고 모를 것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