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식용 고기 산업 생태계의 단면에 대한 사회적 관찰까지 다양한 화두들을 제기하고 작가 나름의 그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식용 고기 문화 자체는 결코 야만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고기들이 생산되는 과정은 생명에 대한 ‘비윤리적인 과정’을 거친...
이 책은 저자가 닭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농장에서 일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르포물이다. 대한민국의 산란계 농장, 부화장, 육계농장, 종돈장, 자돈 농장, 비육 농장, 개 농장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를 훤히도 서술해놨다. 저 농장들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매뉴얼로 권하고 싶을 정도다. 저자 특유의 시니컬하고 유머러스한 입담과 상세한 묘사, 자기객관적이고도 솔직한 고백들 덕분에 이 책은 웃기면서 슬프기 그지없다. (제목이 동물이나 가축으로 태어나서가 아닌, 고기로 태어나서라는 점에 주목하시라.)
저자는 "내가 알고 있던 동물이 그곳에는 없었다"고 말한다. 정말 그랬다. 케이지에 갇힌 닭들이 얼마나 비좁은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나는지 알고는 있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계란이 내 식탁 위에 올라가기 까지의 과정, 마트에 돼지고기, 소고기들이 진열되기까지의 과정을 어렴풋하게 상상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