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타니자끼 준이찌로오의 문제적 소설!타니자끼 준이찌로오의 소설 『열쇠』. 오늘의 관점에서 고전을 재평가하여 꼭 읽어야 하는 세계문학 작품들을 선보이는 「창비세계문학」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책이다. 탐미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가 70세에 발표한 이 작품은 56세의 남편과 45세의 아내...
작품을 읽기에 앞서 처음 대면하게 되는 작가 타니자끼 준이찌로오(1886-1965)에 대해 알아보았다. 성욕에 대한 주제를 많이 다루는 이 작가는 70세에 56세의 남편과 45세의 아내의 사이에서 벌어진 성생활을 작품화하여 발표하였고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소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것은 남편과 아내의 일기 내용을 번갈아가는 형식과 따라서 1인칭 서술자가 뒤바뀌며 등장하여 쫓고 쫓기는 긴장감의 패턴을 승화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논평들에 의하면 작품의 주된 흐름에 발맞춰 남편과 아내를 둘러싼 성욕이나 여성성에 대한 연구들이 다수이다. 하지만 나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 남편과 아내보다 이들의 대립되는 위치에 서있는 키무라와 토시꼬였다. 아내 이꾸꼬가 남편의 일기 내용과 대조하면서 토시꼬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타락의 늪으로 빠뜨렸다고 짐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