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날, B사감의 연애편지 등의 대표작을 가진 작가 현진건은 사실주의를 개척한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많은 문학가들이 생활의 빈곤을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나라를 배신하고 친일파로 돌아섰지만 현진건은 친일문학에 가담하지 않고 끝끝내 버텼기에 생활은 몹시 곤궁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는 하층민의 어려운 삶을 주로 이야기 했고 그 사실적 묘사에 큰 호평을 받았다.
연애의 청산 속 주인공 형식은 고려 공산당 청년회 사건으로 3년 형을 받고 출소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처음 3년을 기다릴 땐 힘들었지만, 다행히 시간은 계속 흘렀고 이제 곧 출소를 1주일 남겨 둔 상태에서 그가 세우는 미래의 계획은 찬란하다. 가장 기대가 되었던 건 면회 날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자신을 찾아주던 동무이자 애인인 혜경이다. 하지만 지난 번 면회 날은 혜경이 찾아오지 않았다. 형식은 자신 때문에 걱정하다 병이 나버렸나 걱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