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제는 봄에 접어들면서 아버지가 자기를 더욱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기를 밉게 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서도 아들이 없는 줄 안다고 하는 아버지이기에 가슴이 아프기만 한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우제의 이야기를 한번 따라가 보자.
백치 아다다, 별을 헨다 등의 주옥같은 단편을 남긴 계용묵의 고절은 작가로 살아가며 어려운 경제력 때문에 고민하던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계용묵 자신이 실제로 그런 고된 삶을 살았기 때문인지 어떤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의 또 다른 소설 이반이나 목가만 보더라도 혈기왕성한 청년임에도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겉도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당시 대학 꽤나 나왔다는 지식인들의 방랑은 현진건 작가의 빈처나 술 권하는 사회에서도 드러나듯 드물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우재는 몇 년 째 부모님 집에 눌러앉아 제대로 된 일도 하지 않고 밥만 축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