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산업의 당면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객관적이면서 전문적인 의견을 줄 수 있는 26명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들을 멘토로 선정하였다. 이들은 모두 국내외 학계를 리드해 왔고, 활발한 산학협력 연구로 산업계의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통찰을 제공해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멘토들이다. 기업의...
저자는 축적의 중요성, 시간을 들여서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고 오히려 창조적, 딱 하나의 아이디어를 통해서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허구에 가깝다고 지적을 한다. 그래서 책에 이런 제목이 붙은 거 같다. 저자는 개념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창의성이 발휘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런 창조성, 역량은 바로 계속 시행착오를 하지 않으면 결코 얻기 힘든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선진국이 잘 나가는 이유도 이런 장기간의 축적의 시간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한국이 잘 나가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지만 여전히 축적의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부침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6명의 서울대 교수진들을 인터뷰하면서 각 산업별로 처한 상황과 위기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소개한 것들을 수록하고 있다. 많은 석학들의 공통된 지적은 우리나라가 창의적이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구상하는‘개념설계’의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IMF 세계 경제 전망 자료‘를 참고하면, 2021년 한국의 GDP는 18,239억 달러로, 전 세계 191개국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191위중에 10위면 꽤나 높은 순위라고 생각되지만, 중국(2위)과 일본(3위)의 사이에 끼어있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제언
◉ 발간에 부쳐
1. 대한민국 근대적 발전 50년, 텅스텐, 오징어, 가발 수출국→반도체 휴대폰 심해 시추선까지
2. 주력산업의 수익성 급락 → 원인분석 필요
3. 모방과 추격중심의 성장전략에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 요구 그러나 how?
4.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 논의 필요?
5. 문제진단 결과 : 축적으로 요약-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창의적 개념설계 역량의 부족
6. 핵심기술과 개념설계역량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과 지식의 축적과 숙성으로 확보가능
7. 벤치마킹과 속성재배 중심의 성장, 오랜 축적의 선진국과 내수시장의 장점으로 맹추격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창조적 축적지향 사회시스템과 문화구축 필요
8. 2013년 하반기부터 시작 26명의 가감없는 노력
◉ 들어가는 말
1. 1983년 28일 삼성전자 반도체 D램시작 선언 → 일본 미쓰비시 연구소 삼성 성공불가 5가지 이유 보고서 발표(일본 반도체 회사들이 1~3위를 차지하던 자신감)
2. 1993년 5월 미국 데이터퀘스트 발표 “ 1992년 삼성이 도시바를 제치고 1위” - 철강,자동차,조선, 건설등 모든분야에서 기적
3. 위기를 경고하기는 쉽다→위기의 심층진단과해법제시는 어렵다,
4. 어려운 과제 즉 해법을 찾는 것 혹은 최소한 해법에 이르는 실마리 핵심적 통찰제시 목표
5. 각 분야 대표 석학 26명 선정후 인터뷰 진행
6. 원인진단의 공통점 :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즉 개념설계역량 부족을 제시
7. 문제의 핵심은 개념설계 역량은 논문이나 교과서로 배울 수 없다는 점 –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8. 축적의 시간 : 우리나라가 현재 위기를 돌파하고 한 단계도약하기 위한 해법은 긴 호흡으로 경험을 쌓기위한 축적의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달려있다는 의미에서 정함
A와 B의 이야기
어떤 마을에 A와 B라는 두 연필 공장장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였고, 똑같은 연필 제작 기계를 구매했습니다.
처음 연필기계를 구매한 A에게 이 기계는 의문 투성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버튼과 기능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A는 이 기계를 정말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A는 기계의 각 버튼을 눌러보고 고장도 내고, 매뉴얼도 꼼꼼히 읽어보며 점차 그 기계를 잘 다루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제품이 엉망이 되어 망쳐버리거나, 기계가 고장나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기계 매뉴얼에 없는 부분까지 알게 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조작하면 연필심의 굵기, 진하기, 강도 등 원하는 특성을 얻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도 실패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싫어 그간의 시행착오를 꼼꼼히 문서에 기록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필제작법의 심오한 부분까지 이해하게 되었고, 유사시엔 시간이 걸릴지언정 손으로라도 연필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B는 성격이 매우 급합니다. 그리고 A보다도 실패를 매우 싫어합니다. 단 한번의 실패도 하기 싫었던 B는 A의 방법을 보고 따라하며 연필을 만들었습니다. 효과는 매우 좋았고, A가 신제품을 내면 일주일 안에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B는 점점 자신의 방식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경력 4년차, 대학에 들어온 후 아이들을 가르치며 매 해를 수험생들과 함께 보낸 나는 이제 개념 공식들을 눈감고도 읊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버튼을 누르면 세 시간 정도의 강의가 대본 없이 바로 튕겨나올 정도로 숙달된 강의력은 그간의 과외 경험이 차곡차곡 축적된 결과이다.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매번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꾸준한 공부의 중요성이다. 선생님이 너희를 가르친다고 너희의 성적이 바로 오르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그만큼의 복습과 공부량이 뒷받침되어야 실력이 누적되어 성적이 오르는 것이라고 입에 침이 닳도록 말한다. 내가 일타 강사라 하더라도 공부는 결국 ‘축적’이기에 배운 내용을 모두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반복 학습만이 너희를 도와줄 수호신이라고. 축적은 내게, 이렇게 아주 가까운 생활 속에서도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혀 있었다.
책은 발전의 정체기에 이르고 있는 한국 산업의 문제점이 축적의 부재라고 지적하며 시행착오에 근거한 실패와 성공의 누적만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사회를 만들어 주리라 말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한국은 기적이라고 표현할만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왔다. 1960년 당시 고작 1107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이 현재는 2만 5천 달러로 약 22배 성장한 배경에는 기술 산업의 엄청난 성장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산업의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닌 산업발전의 질적인 측면에서 기술경쟁력을 끊임없이 높여왔다는 점에서 고도화된 산업 발달의 모범적인 사례이다. 1960년대 주요 수출품목이 철광석, 생선, 가발 등에서 최근 반도체, 선박, 자동차, 디스플레이 및 석유화학제품으로 진화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전례없는 발전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여러 개발도상국들의 관심대상이 되었고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이 자랑스럽게 여길만하다.
올해 정부가 내놓은 경제 성장률은 2.6%로, 이는 세계경제성장률 2.9%를 밑도는 수준이다. 수치일 뿐이라지만 우리나라가 수년 전부터 성장속도가 느려지면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산업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것은 모두 동감하는 바일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며 선도국의 대열에 이미 합류하지 못한 포지션은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이러한 걱정으로 그동안 한국 산업발전의 토양을 일궈온 서울대 공대 교수 26인이 지금 우리 산업이 부닥친 어려움을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진행한 ‘Made in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섬유 패션 산업이란 원료·사·직물·염색·의류·제조·유통으로 이어지는 다단계로 형성되어 있고 고용 창출 효과와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공산업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원자재의 1/3을 해외에서 수입, 가공하여 완제품을 만들어 그 완제품의 2/3를 해외로 수출하는 해외의존형,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이다. 섬유산업은 국가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다. 섬유패션산업의 업체수는 17년도 지준으로 5,394로 제조업내 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세계 15위의 섬유 수출국이며 기술력은 세계 4위로 생산기술도 고르게 발달하였다. 섬유패션산업 무역수지는 단일산업 최초로 수출 100억불을 달성한 ‘87년부터 ‘01년까지 매년 100억불 이상 흑자 기록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섬유라는 전통산업 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높여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본도서는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수있는역량, 즉 창조적‘개념설계역량’이 부족한 한국산업의 현실에 대해 진단하고 산업전반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도록, 서울공대26명의석학들이던지는 한국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력산업들의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성장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이제 모방과 추격 중심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경험/기술의 축적을 통해 ‘개념설계역량’을 쌓아나가야한다고 설명한다.
최근 한국의 기간산업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를 비롯한 핵심 산업분야들도 위기에 처한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을 리드해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실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A. 개념설계역량의 정의/필요성
한국의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50년간 유일한 성공사례라 할 만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왔다. 부존자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산업구조의 중심을 일차산업에서 단순임가공산업, 중화학공업을 거쳐 첨단기술기반산업으로 차례로 고도화시켜왔다. 그러나 1980~90년대부터 지금까지 기업의 수익률과 거시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여러 가지 위기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인구감소, 투자성향 저하 등으로 한국 산업의 성장은 크게 제약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산업의 당면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들을 멘토로 선정하여 기술경쟁과 경영 역량, 기업환경 중심으로 질문을 하였다. 멘토들은 우리 산업이 처한 공통적인 문제를 ‘개념설계’역량의 부재라고 분석하였다. ‘개념설계’역량은 문제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실현할 최초의 설계도를 그려내는 창조적 역량을 말한다. 이 개념설계 역량을 확보하려면 창조적 축적이 필요하며, 이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개념설계 역량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국은 숙성된 경험 축적보다는 빠른 벤치마킹을 우선시하며 발전해왔다.
1. 1단 로켓
'추적'의 시대에서 '축적'의 시대로가 캐치 프레이즈다.
습관과 착각은 버리는 게 좋다. 다큐는 '로켓'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려면 1단 로켓을 버리고 2단 로켓을 추진력으로 사용해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에서 2단 로켓 점화를 막고 있는 건 무엇인가? 각종 오해들이다.
1.1. 오해
서울대 공대 교수님들이 보시기에 산업 전반에 걸쳐 몇 가지 오해가 있다.
. 기술은 사 오면 된다.
. 중국은 생산공장이다.
.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 우리는 고부가가치산업만 하면 된다.
이런 것들이 오해다.
(1) 중국 이야기는 이런 거다.
돌아 가는 공장들이 혁신이 속도를 높인다. 중국은 시간을 압축했다. 대표적으로 고속철도다. 중국은 고속철의 개념 설계를 한다. 그 배경에 시행착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