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대한민국 극작가 차범석은 1924년 11월 15일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연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밀주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한국 극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쓰고 지은 작가이고, 연출가로서도 큰 역할을 했으며, 사실주의 연극의 확립에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상 경력
1962년 목포시 문화상
1970년 제2회 대한민족문화예술상 연극부문
1981년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83년 제7회 동랑연극상
1991년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1993년 제3회 이해랑연극상
1997년에는 서울시문화상
대표 작품
산불
불모지
성난 기계
고구마
통곡의 땅
밀주
귀향
청기와집
열대어
장미의 성
이차돈의 죽음
새야 새야 파랑새야
활화산
학살의 숲
새벽길
<중 략>
작품소개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동족 분단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6.25 전쟁으로 인해 희망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의 애욕을 표현한 작품이다.
*산불의 의미
1. 전쟁의 참혹성을 의미
2.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이 무참히 무너지는 것을 의미함
*작품의 구성
1.발단: 반동으로 몰려 죽은 양씨의 아들과 빨갱이로 몰려 죽은 최씨의 사위
<산불>의 서사를 추동하는 중심축은 규복에 대한 점례와 사월의 욕망이다. 이데올로기와 그것으로부터 억압된 욕망의 충돌, 전쟁의 상흔에서 증상적으로 나타나는 욕망 등 <산불>은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해석되어 왔다. 한편, 이 때문에 <산불>은 지배담론을 되풀이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김경남, 「차범석 애정 소재 희곡에 나타난 인간 욕망 연구」, 『한국 극예술연구』, 2014, 250p
극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욕망은 가부장적 질서를 투영하며(점례 : 애기를 못 가진다는 것은 병신이야!), 성을 욕망한 여성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극의 내용이 수렴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읽었던 희곡들 중 가장 분량이 길었으나 가장 재밌었던 희곡이었다. 인 간의 감추고 싶은 성적 욕망을 숨김없이 보여준 점이 매력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물 설정 에서 마을에 사는 모든 여자가 과부인 것 역시 도입부에 독자를 사로잡기 충분한 요소였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이며, 공간적 배경은 소백산맥 줄기에 있는 촌락이다. 이 작품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이데올로기가 마을 사람들을 쥐락펴락 한다. 국군과 인민군들에 인해 양 씨의 아들과 최 씨의 사위가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양 씨의 아들은 우익의 청년단 소속으로 행방불명이 되었고, 최 씨의 사위는 빨갱이로 몰려 경찰에 잡혀 죽어서 양 씨와 최 씨는 서로 원수가 된다.
‘산불’은 1950년대 남북전쟁이 발발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삭막해 졌는지, 전쟁이 낳은 비극과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소백산맥 한줄기에 묻힌 듯한 두메산골마을, 마을의 남자란 남자는 모두 전쟁에 나가고 마을 주민은 노망난 양씨의 아버지와 과부들뿐이다. 지금 이 산골은 북한 인민군의 통제와 압박속에 살고 있다. 그들이 주문하는 만큼의 식량을 내놓아야 하는 데, 남편과 아들을 잃은 양씨와 최씨는 과업을 한다. 과업으로 인해 작은 말다툼을 하게 되는 데, 다툼 도중 최씨가 양씨의 아들을 거론해 둘은 계속해서 대립한다. 대장과 원태는 새로운 과업을 지시하며 세가지 조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마을 여자들은 번갈아가며 야경근무를 하고 궂은일들을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최씨는 딸인 사월과 늘상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다. 사월은 자신의 처량한 삶에 대해 서러움이 폭발한다.
<산불>은 1951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소백산맥 부근의 촌락을 배경으로, 6·25 전쟁의 시대적 단면을 사실적이고 밀도 있게 재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되는 ‘과부촌’의 과부들은 빨치산의 등쌀에 못 이겨 식량을 공출하고 야간 경비를 선다. 그녀들의 남편들은 국군이 되어 실종 혹은 전사하였거나 빨갱이의 위협에 못 이겨 잡혀가거나 죽었다.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서 빨치산이 위협을 할 때면 그들은 상대의 약점을 들고 나올 정도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 무엇보다 전쟁으로 인해 남자들이 거의 남지 않은 이 부락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본능을 해결할 대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극 중, ‘점례’는 공비로 있다가 도망 나온 규복을 대밭에 숨겨 주고 도와주다 사월에게 들키고 만다. 사월은 점례에게 교대로 규복을 돕자고 제안하고, 점례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으니 그를 살려 달라고 한다. 규복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월은 먹은 것도 없음에도 구역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