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5년에는 김숨의 《뿌리 이야기》가 산업화와 개발로 인한 현대사회의 황폐함과 현대인의 뿌리 뽑힘, 그리고 다른 곳으로의 이주가 초래하는 고통을 문학적으로 승화하는 데 성공한 명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잔혹한 이미지와 환상적 기법으로 사회의 이면에 짙게 드리운...
길을 걷다보면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보인다. 그동안은 이 나무들을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김숙의 『뿌리 이야기』는 길거리에서 마주한 나무들을 무심코 지나쳐가던 당신의 발걸음을 그 나무들 앞에 멈추게 한다. 인간과 함께 지구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온 이 나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삶은 과연 나무의 삶과 다른 것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 가장 풍부하고 절묘한 표정을 짓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얼굴이 아니라 나무뿌리가 아닐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김숙 작가의 『뿌리 이야기』는 나무의 삶과 인간의 삶을 절묘하게 매치시켜 평소엔 미처 바라 볼 수 없었던 인간의 뿌리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렇게 인간의 뿌리에 대해 탐색하는 과정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 강제 이주민 문제, 입양아 문제 등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나는 ‘뿌리 이야기’ 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인간을 나무에 비유해서, 산업화와 개발로 인한 현대사회의 황폐함과 현대인의 뿌리 뽑힘, 그리고 다른 곳으로의 이주가 초래하는 고통을 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즉, 다른 곳으로 이식되는 나무의 불안과 고통을 책 속의 직장을 잃은 여자와 같이 삶의 터전을 떠난 뿌리가 들린 사람들의 삶과 긴밀하게 병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