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사 최대의 비극 제주 4.3 사건『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는 2014년, 사건 발생 66주기를 맞아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4.3사건을 기리는 책으로, 제주출생 시인 허영선이 썼다.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 민중항쟁은, 일본 패망 후 한반도를 통치한 미군정에 의한...
‘ 4.3 ’ 제주 사건 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역사다. 1948년부터 1954년까 지 7년 동안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당시 경찰들은 무장대 소탕 이라는 명목 하에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또한 군인들은 마을 주민들을 총살하 거나 불태웠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많은 양민들이 목숨을 걸고 산속으로 피신 하여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애썼다. 심 지어 이승만 대통령은 “공산주의자 폭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왜곡 된 사실 때문에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에게 제주 4.3사건은 별다른 일이 아니었다. 그저 말 그대로 과거의 사건이었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배운 국사책에서는 근현대사를 아주 작게 게다가 제주4.3사건은 그저 선생님이 한번 읽어주는 정도로 슥 스쳐지나가며 배웠다. 시험에 나오는 것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학생에게도 역시 가볍게 지나가도 될 만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제주대학교에 와서 ‘제주4.3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하고 한 주.한 주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가슴이 아팠고 동시에 학문으로만 치부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제주도를 그저 우리 부모님이 신혼여행을 가셨던 곳, 자연이 아름다운 평화의 섬이라고 생각했다.
1. 들어가며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는 제 삼자가 아닌 경험 당사자의 육성으로. 그야말로 리얼하게, 마치 나를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도록 만드는 책이었다. 다음에 그 사건의 전말과, 배경, 교훈,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또 하나의 제주 4.3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2-1. 제주 4.3 사건의 전말
1945년 8월 15일, 일본제국이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힘만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제국을 무너뜨리고 조선을 독립시킨 힘은 소련과 미국의 막강한 무력이었다. 당연히 초강대국 소련과 미국은 서로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했고, 여기에 빌붙어 민족과 국가의 운명보다 자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조국은 분단되었고 한반도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전체주의-공산주의 진영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자본주의 진영의 전쟁터가 되었다.
4.3 그 참혹했던 시간을 이 책 한권에 담아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직도 나는 어렸을 적 먼 친척으로부터 들은 4.3사건의 현장은 어제 들은 것처럼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때 할아버지 말을 듣고 어린마음에 나쁜 사람들을 빨리 혼내줘야지 하는 생각만이 남아있었지만 나중에 커가며 피해자와 피의자의 관계로서 이 사건을 정리할 수 없다는 것에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내 자신이 창피했고 이것에 대해 잘 몰라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에 이러닝 학습으로나마 이렇게 4.3을 배우고 있다.
책을 구하는 과정에서 작년에는 순이삼촌이라는 책으로 독후감을 썼다고 한다. 순이삼촌은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이 유명한 책이었고 읽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책으로 바뀌면서 불타는 섬과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라는 책 또한 4.3에 대해 말해주는 도서라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앞부분 읽지 않고 넘어가도 되는 부분에 한 구절은 이렇게 쓰여져있었다. “살아지민 살아진다” 할머니께서 항상 머리 맡에서 해주시던 말이었다.
며칠 전 서점에서 토익관련 책을 구매하려다가 주변 책장에 ‘4.3 너에게 묻는다’ 라는 제목의 책을 보았다. 평소에도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의문도 많았고, 그때 당시 한참 레포트 때문에 책을 구매할까 말까 생각하다가 이왕 서점까지 온 김에 그냥 본인 소장으로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여 정가 12,900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친구들과 같이 저녁 식사랑 영화를 본 후에 집에 도착하여 밤에 책을 펴보면서 이 책을 쓴 저자의 한 마디라는 글을 보았다.
‘ 죄 없이 죽어 혼백으로 떠돌고 있을 4.3 영령들에게, 그리고 바친다.’ 지난 긴 세월동안 고통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제주에서 발생한 4.3 사건을 토대로 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었고, 그 당시에 있었던 주인공을 모티브로 하여 그때 상황을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해주고 있었다. 솔직히 4.3 사건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학교에서 안 배워서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