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는 마르쿠스가 자신의 마음을 향해 사념하고, 사색하고, 성찰하고, 느낀 바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것은 마르쿠스라는 모체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태아의 관계와 유사하다. 이 둘 사이에는 탯줄을 통해서 피가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 <명상록>을 읽기...
인간이 국가형태를 이루고 살아온 약 일만여년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그 중에서도 정말 고결하고 반듯한 수장으로 손꼽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보다도 더 바른생활을 영위하신 분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천년의 세월을 건너 매일의 숨김없는 심경을 활자로 남긴 이 분에 대해 보다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삶은 정복자나 정치가보다는 마치 종교인의 모습에 가깝게 보인다. 명상록을 읽어보면 인간의 생리적인 욕구를 완벽하게 죄악시하고 이성과 정의와 같은 근본적인 가치에 따라서 살아갈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