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자는 10여년간의 편집 작업을 거쳐 이 책의 원고를 탈고하였으며, 박헌영의 일대기의 기록을 연월일과 행적을 소개하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 매 항목마다 근거 구절을 인용하여 출전을 밝히는 등의 정성을 들여 해설하고 있다. 역사 연구자들이나 인문사화과학계의 다른 분야의 학자들, 문필가들, 그리고...
이 책은 2004년 7월 『이정 박헌영 전집』이란 이름으로 간행된 총 9권 분량의 전집 가운데 9권에 해당한다. 박헌영의 대중연설이나 저작 등을 중심적으로 다룬 앞선 전집의 책들과는 달리 이정 박헌영 일대기는 일종의 연보 형식을 빌려, 그의 행적을 보통 학교 시절의 생활기록부나 일제 경찰의 심문보고서 등까지 동원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 한 점이 특징적이다. 일대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박헌영과 초기 한국의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사료집을 접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박헌영의 행적에 관한 필진들의 주관적 해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그저 시간순으로 그것을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무척 담백한 인상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 후대의 연구자들을 위해 해석과 평가의 영역을 남겨 놓은 필진들 나름의 고려와 배려 때문인 듯 싶다.
책의 구성은 크게 일제 시기와 해방정국, 북한에서의 활동으로 삼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