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장 도미니크 보비, 양영란 옮김 『잠수복과 나비』, 동문선, 1997
책의 핵심 구절 [인용 구절] p.13
“잠수복이 한결 덜 갑갑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나의 정신은 비로소 나비처럼 나들이길에 나선다.”
핵심 구절인 이유 책의 제목 “잠수복과 나비”의 의미가 드러나고 있는 인용구절이다 온몸이 움직이지 못한 상태로 단지 한쪽 눈만 깜박일 수 있게 된 저자는 자신의 신체적 상황을 ‘잠수복’으로 비유하고 있다. 반면 그럼에도 멀쩡한 정신, 껌뻑거림이라는 단순한 움직임 하나만으로 책을 쓰고자했던 그 왕성한 정신적 활동은 ‘나비’라고 불리고 있다.
처음 교수님께서 이 책을 소개하셨을 때 나는 제목에 큰 인상을 받았다. 잠수복과 나비......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두 소재가 만나 책 제목이 된 것이 재밌기도 하고, 잠수복과 나비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의 제목은 나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친구를 통해 잠수복과 나비를 읽게 된 나는 그제서야 잠수복과 나비에 큰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인 베르크 플라쥬는 자신을 잠수복과 나비에 비유했다. 예전처럼 손으로 잔을 들고 커피를 마시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는 자신의 답답함을 잠수복을 입은 것 같다고 표현했고, 자신이 점점 예민해짐을 나비의 날개 짓까지 들릴 것 같다고 표현했다. 재밌는 책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잠수복과 나비가 단순히 재밌는 표현을 넘어 베르크처럼 다른 사람에 의지해야만 되는 중환자의 심정인지 어떤지를 정말 잘 대변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