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던 시절 을지서적에서 출간한 은하영웅전설을 읽었는데, 그게 해적판이라 오역과 누락이 많았다고 한다. 큰 줄기만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D&C미디어에서 출간한 은영전을 다시 읽고 있는 샘인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아, 이런 내용이 있었구나 싶은 느낌이다.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1인 군주정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전쟁이 배경이다 보니, 국가의 운영 체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아마 대학생이던 시절보다, 지금의 내가 정치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자유동맹과 은하제국의 전쟁이 이번 편을 기점으로 한 쪽의 승리로 기울며, 라인하르트를 황제로 하는 로앤그람 왕조가 시작된다. 아래는 책을 읽고 정리해본 대략의 줄거리다.
제국군은 동맹과의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하며 이제르론 요새에 공격을 퍼붓는다. 동맹의 이목이 이제르론 요새에 쏠린 사이, 제국군은 역사상 한 번도 군대가 침범한 적 없었던 페잔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자유동맹으로 침입할 교두보인 페잔 회랑을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