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들어진 현실』은 한국의 지역주의 문제가 갖는 ‘이데올로기성’을 집중 탐구한 책이다. 한국의 지역주의가 사실의 차원보다는 해석과 인식의 차원을 더 많이 갖는 심리적 문제 혹은 상부 구조적 문제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지역주의의 기원과 형성을 다룰 때는 ‘역사적 접근’도 하고 그것의 성격을...
저자는 일반적으로 지역주의가 삼국시대 이후부터 쭉 이어진 한국의 큰 특징이라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백제는 호남지역이고 신라는 영남지역으로 나누어서 지역주의를 해석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백제의 주 정치적 장소가 경기와 충청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과거부터 소외를 당하던 지역은 호남이 아니었다. 그러다 박정희 대통령 때 근대화의 일환으로 중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변화한다. 중공업은 경기지방과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대도시나 공단에 노동자로 흡수되는 하층민들의 특성을 볼 때 영남지역의 공업단지는 영남지역에 있는 하층민들을 주로 흡수한 반면 경기 쪽은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 노동자들을 흡수했다. 경기지역으로 간 영남지역 사람들은 대부분은 엘리트거나 중위층의 사람들인 반면 호남사람들은 하층민이 많았다. 일자리와 재화를 둘러싼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 간의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동질감을 주는 것은 지역이었고 서울 토박이들과 더 자주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호남사람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