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딱 한 번 솔직했던 그날, 인생이 뒤엉켜 늪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2017년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황선미의 장편소설 『엑시트』. 미혼모인 장미와 그녀를 통해 이어진 버림받은 자들의 삶을 살갗으로 와 닿는 치밀한 묘사로 담아낸 작품이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태어나, 누군가의 손에 기대...
주인공 장미를 무엇이라 서술해야할까. 딱히 생각나는 단어는 ‘비행청소년’이라는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비행청소년이라 함은 무언가 불순한, 불량하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그런 늬앙스를 품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비행청소년’이라는 사각지대에 갇혀 사소한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는 장미의 인생이 너무 슬픈 소설이다.
부모에게 버려졌는 지 모르나, 장미는 부모를 제대로 모른다. 있음에도 무얼하며 사는 지 왜 장미를 찾지 않는 지.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잘못된 사랑으로 청소년인 신분인 상태로 임신을 하고 애기를 낳게 된다. 하필 좋아해도 왜 자기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으며, 하물며 그 남친은 얼굴만 번지르르 한 쓰레기였는지. 참으로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시나리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