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러한 때에 IMF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앞에서 출간되었던 작가 박완서의 산문집 『어른 노릇 사람 노릇』의 장정과 표지 디자인을 새롭게 해서 만든 이번 책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첫 출간 당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주었던 이 책은 오늘날에도 담담하고 든든한 위안으로 다가선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목’, ‘그 남자네 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눈에 익을 제목의 베스트셀러 작가 박완서의 산문집 ‘어른 노릇 사람 노릇’을 읽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갑작스런 6.25 전쟁과 그 후로도 끊임없던 사건들을 따뜻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바라본 작가의 삶의 지혜가 녹아든 책이다. 작가는 여러 차례 몇 십년간 격동의 근현대사를 목격한 사람이니만큼 스스로 500년을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 글을 써야 마땅하다고 하며 자신이 작가가 된 이유를 밝혔지만 튼튼한 문장과 유머를 겸비한 글을 읽을 땐 역시 보았다고 작가가 아니라 쓸 수 있었기에 작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