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대의 가난한 여성이라는 삼중고를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필체로 이를 고스란히 글로 표현해온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강경애 단편 걸작선에는 「파금」, 「번뇌」, 「어둠」, 「마약」, 「산남」, 「부자」, 「동정」, 「유무」, 「해고」, 「축구전」을 소개한다.
강경애는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여성문학가로서 3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혹독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처참하고 안타까운 시대를 주제로 많은 단편 소설을 남겼다.
학생운동으로 인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감옥으로 잡혀 들어간 때, 승호와 희숙은 이번에 열리는 축구 대회에 우리 학생도 참여하자고 한다. 축구전에 나가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적들이 바라는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없는 돈을 모아 그들은 축구전에 나갈 계획을 세운다. 승호를 비롯한 남학우들은 축구전에 나가야 하고, 희숙과 여학우들은 나갈 돈을 벌기위해 경마장에서 여급으로 일을 해야 한다.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은 결단한다. 희숙과 친구들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경마장에서 차를 따르는 손님 응대를 하면서도 건너편 운동장에서 벌어질 축구전에 온 신경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