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단맛에 길들여진다. 지금껏 지구상에서 단맛을 배척하거나 거부한 사회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엄청난 과거가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코란경과 함께 단맛을 퍼뜨렸던 아랍인들, 땅을 빼앗긴 신대륙의 사람들, 고향을 떠난 아프리카의 노예들 등에 이르...
과거에 설탕이 생산되고 소비된 아이러니적 측면은 현재까지도 그대로 행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설탕은 인류의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생산 지역과 판매 지역을 확대한 과정을 생각하면 부자연스럽게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초기 상류층이 사용하던 설탕은, 국가적 권력과 이익을 위해 식민지 노예 노동을 행하며까지 하위계층으로까지 뻗어나갔다. 물론 현재 설탕이 어느 음식에서나 빼놓을 수 없는 재료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억지스러운 전파는 정말 감사한 부분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억지스러운 과정으로 설탕의 보편화가 이루어져야 했을까? 더욱 비극적인 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그것과 비슷한 억지스러운 상품 혹은 문화의 보편화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