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현대인은 디지털과 분리될 수 없다. 출생부터 사망까지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된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디지털은 우리 삶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일상과 디지털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기에 이르렀다. 디지털이란 자료를 유한한 자릿수의 숫자로 나타내는 방식을 뜻한다. 디지털 방식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왜곡을 줄여 정보 전달의 정확성을 높였다. 정확도가 높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채택하여 정보통신 테크놀로지는 지금과 같이 발전할 수 있었다.
정보통신 테크놀로지의 융합에 근거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미 일상의 많은 부분에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대면 접촉이 최소화되면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비대면 수업, 진료, 공연 등이 이루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공간이 더욱 확장되어 일상의 공간을 압도할 것이다.
이광석의 ‘디지털 패러독스: 사이버공간의 정치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공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은 디지털 공간에 존재하는 패러독스를 정치경제학적 논리로 분석했다. 저자는 마냥 이로운 테크놀로지의 산물로 여겨지던 디지털 공간에 사실 정치경제학적 의도가 내재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Ⅱ. 본론
1. 공간의 성격
공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가진 흐름의 공간(the space of flows)이기 때문에 권력은 공간을 정의하고 사용하는 방식을 변경함으로 자본의 축적을 돕는다. 권력은 네트워크를 통해 자본 활동을 조정하고 생산의 단위를 선호되는 입지에 따라 분산시키고 권력을 위계화하여 범 지구적 공간에 구조화한다.
자본주의 하에서 공간은 자본가의 이윤 창출의 근거지다. 전 자본주의 생산 양식(C(commodity)-M(money)-C’(commodity))에서 화폐는 단순한 교환 수단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