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문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백수린이 세번째 소설집 『여름의 빌라』. 현대문학상(「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문지문학상(「여름의 빌라」), 젊은작가상(「고요한 사건」 「시간의 궤적」) 수상작을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는 『여름의 빌라』는...
해서는 안되는 '금기'로 인한 '경계'의 의미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의 작품을 표지로 사용한 이 책은 총 8개의 단편소설의 모음집으로 각 소설마다 잠깐씩은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름대로 총 8개의 짧은 소설들을 두 파트로 크게 나눠 본다면
첫번째로는 주인공이 자신과는 다른 인물을 만나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로 확장되게 되고 그 변화를 즐기면서 수용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지 못하는 균열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은 먼 훗날 그때를 회상하면서 주인공에게 찾아왔던 또다른 세계에 대한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의 소설이 있고 두번째 파트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은 여성의 출현을 다뤘다는 것이다.
'폭설' 속 '나'는 신중하고 매사에 조심하며 몸을 사리는 편에 가깝고 이 때문에 자신과는 반대편에 있는 인물들에게 끌리게 된다.
이 책은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발표시기를 보니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다. 각각 다양한 주제 와 소재로 쓰여진 작품들이지만 왠지 조금씩 공통적인 분모가 느껴졌는데,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상실감’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일상은 너무나도 평범하다. ‘일상’과 ‘상실’은 썩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지만 이 책속에서는 일상속에서 느껴지는 상실감들이 아주 분명하게 느껴진다.
시간의 궤적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부슬부슬하고 축축한 프랑스에서 두 여성이 우연히 만난다. 프랑스를 가보진 못했지만, 소설 속 프랑스에 대한 묘사는 매우 매혹적이었다. 분명 작가는 프랑스를 가 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두 여성은 모두 30대 적지 않은 나이, 한 명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미술사를 공부하겠다고 왔고, 한명은 주재원이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한 일상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일상을 그것도 아름다운 프랑스에서 영위하고 있는 두사람이 너무나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