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가 숲에서 배운 47가지 인생 수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저자에게 있어 나무는 힘들고 어려운 일에 맞닥뜨릴 때마다 가장 현명한 답을 주는 스승이자 철학자였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과 평안을 느끼게 하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던 좌절의 순간에도 저자는 나무...
"내가 정말 배워야 할 모든 것은 나무에게서 배웠다"라고 말하는 30년 경력의 나무 의사. 어려서 천문학 자를 꿈꿨지만 색약 판정을 받고 다니던 고등학교도 그만둔 채 정처 없이 방황했다그런 그를 붙잡아 준 것이 나무였다.우연한 기회에 도제로 들어간 원예 농장에서 직감적으로 나무 키우는 일이라면 평생토록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특히 농장에서 함께 일했던 노인의 가르침은 평생의 신념이 되었다. 노인은 그에게 '나무를 옮길 때는 나무가 이사하는지 모르게 해라', 나무를 자를 때는 나무에 먼저 물어봐'라 등 나무를 다룰 때는 언제나 나무 입장에서 먼저 바라보라고 일렀다. 군대 제대 후 중동에서 2년간 일했다. 그곳에서 벌어 온 돈을 밑천 삼아 원예 농사를 시작했지만 3년 만에 쫄딱 망해 버렸다. 아내와 딸아이를 데리고 사글셋방을 전전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 때 또 다시 나무가 그를 붙들어 주었다.
나무에 관해서 몇 십년 동안 연구하며 나무의사로 활동하고 계신 우종영작가님. 그렇게 나무와 동거동락하면서 사람의 인생을 나무에 빗대어 통찰을 얻게 된다. 우리는 인간이기때문에 세상이나 사물 식물 동물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즉 인간(위주)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러한 통찰이 가치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개개인과 공동체의 번영에 있어 분명한 도움이 되기 때문 아닐까. 나무라고 하면 내용이 딱딱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면서 많이 하게 되는 고민들.
나무의사, 특출난 능력이 있는 것 아니다. 나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마음만 누구에게 뒤지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미련스러운 믿음과 노력 외에 우리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는 날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찾아온다. 좋은 일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고 더 좋은 일은 인내심을 가진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다. 서울 통의동에 있는 600년 된 백송이 폭우에 쓰러졌다. 죽은 백송의 나이테가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 좁고 짙었다. 사람들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증거다. 마치 자서전처럼 나이테에 어떻게 살았는지 남겨져 있다.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일제 강점기 동안 백송도 치렀다. 나이테를 보면 사람의 삶도 의미가 된다. 과거는 내 몸과 마음에 지금 이순간에 또 내일에 각인 된다.
여러 차례 실패하고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무리 잘라내도 마침내 가지 끝에 꽃을 피우는 아까시나무 같은 사람, 누굴 만나도 다투지 않고 유연하고 가지를 넘실대며 비바람을 이겨내는 버드나무 같은 사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믿음을 주는 사람을 보면 천년을 하루처럼 사는 주목 나무 같은 사람이 생각난다. 30년 동안 나무 의사로 있으면서 사람을 대하다 보니 나무에 빗대어 비교하게 된다. 나무 의사로 있으면서 보람된 일들도 많았지만, 곰곰 생각하니 내가 나무를 돌본 게 아니라 나무가 나를 살게 했다는 생각을 갖는다. 손을 많이 댈수록 오히려 자라지 못하는 어린 묘목을 떠올리면 어린 딸도 나무 기르듯 하자고 마음먹은 일이 있었고, 척박한 산꼭대기 틈에서 자라면서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한결같음에서 평생 한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기막힌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자고 다짐도 했다.
어떤 것을 하염없이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나는 저것(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 30년 동안 아픈 나무를 돌보며, 자신의 모든 생이 나무와 함께하며 배우는 삶이었노라 말하는 나무 의사 우종영,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다시 물어보았다. ‘나는 나무를 어떻게 생각해왔었지?’ 하고 말이다. 생각해본즉슨, 나에게 나무는 한번 뿌리 내린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생을 다하는 올곧고, 변함없으며, 그 수명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수백 년을 살아내기도 하는 신비로운 존재였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있었기에 나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아갈 수 있었다.
요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이 책입니다. 거의 딱 1년만에 다시 읽는 책인데, 신기하게도 첫번째 읽었을 때랑 두번째에 읽었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고나 할까요? 처음에는 나무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것들이 신기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그냥 나무들이 생각없이(?) 광합성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인간이 태초에서 시작해서 점점 발달하고 환경에 맞춰서 적응해온 동물인 것 처럼 나무들도 똑같았어요. 그저 우리 눈에 멈춰져 있는 것처럼 생각을 안하는 것처럼(?) 보여질 뿐 나무들도 각자의 특성에 맞게 적응을 했더라구요.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척박한 토양이나 바위 틈에서 천천히 살아가기로 결심한 나무, 높은 건물 사이에 어떻게든 햇빛이 비춰지는 방향을 찾을려고 이리저리 우듬지방향을 잡는 나무, 대부분의 열매를 맺는 시기인 여름이 아닌 봄이나 겨울에 열매를 맺는 나무들. 다 비슷비슷하고 형태만 다른 나무 같지만 사는 형태들이 정말 다양한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