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른 생의 시간과 닿는 지극한 신비
‘창비시선_다시봄’ 시리즈는 최정례 시집 『붉은 밭』(창비시선 210, 2001)으로 시작된다. 이 시집은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최정례 시인의 세번째 시집으로 삶의 근원적 모순과 결핍을 파고드는 흡입력을 가졌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그의 불투명한...
처음 이 시집을 대했을 때 작품 몇 개를 읽어보았을 때, 내가 아직 미숙해서인지 모르겠 지만 어떻게 뭘 이해해야할지 막막했다.
누군가 ‘네 취향이 아니거나 너의 가치관의 다른 면에 위치해서가 아니냐’고 질문한다면 그래 어쩌면 동의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생전 안 보던 시 뒤의 해설을 펼쳐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해설의 글에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무엇의 마찰일까...무엇의 벽이 존재하는 걸까 읽는 내내 떠올려 보았다. 너무 간결해서였을까 간결한 대신 많은 깊은 것을 함축했다면 난 어쩌면 ‘꼭’ ‘반드시’를 통해 보일 시야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간결과 정직 그 경계는 있는 그대로 동의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경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