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역대안협동경제연구소 소장 정관영의 『이제는 사회적경제다』. 사회적경제의 역사와 의미에 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안내서다. 이제까지의 국가와 시장의 실패를 뛰어넘고자 출현한 것이 사회적경제라는 논지에서부터 출발한다. 정치경제학과 사회적경제를 두루 공부하고...
지역화 : 지역기반형 경제와 내생적 발전이론
1. 지역화와 지역경제 :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위한 지역형 기업을 키우자
기존의 지역경제에서는 서로 얼굴을 맞대며 거래를 하는 ‘신뢰의 관계’가 중요한 가치였으나, 오늘날에는 세계화의 조류로 인해 이런 친밀한 지역경제활동이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경제가 거시적 차원에서 움직이는 현재의 글로벌 자본주의가 탈지역화를 불러온 것이다. 이제 지역경제는 지역과는 무관해 보이는 환율, 가격변동, 정부의 대외부채, 국제자본의 흐름 등 더 큰 경제구조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휘말려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렇게 세계화로 인해 빼앗긴 지역의 경제주권을 회복하자는 것이 바로 지역화이다. 신자유주의로 인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는 얼굴을 알지 못하는 익명의 누군가가 나에게 경제적 영향을 미치지만, 지역경제활동은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신과 이웃을 위한 결정에 주도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국제제도나 기구가 빼앗아간 국가의 경제통제권을 다시 찾아와 국가, 지방정부, 지역사회가 다양한 자원을 확보하여 지속가능하고, 안정된 경제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