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통의 존재》 이석원의 두 번째 산문집《보통의 존재》 출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가 이석원의 두 번째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현실적인 소재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그답게 이번 책 또한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은 이석원의 언어로 가득한 산문집이다. 여느 에세이처럼...
이석원의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그의 전작인 <보통의 존재>보다 가벼운 내용이 많아서 읽기 편했다. 가벼운 이야기가 많고, 재치있는 내용도 꽤 있어서 몇 번이나 혼자서 피식거리며 봤는지 모른다. 저자에 대한 평소 이미지가 시니컬한 모습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생각 이상으로 사랑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서 놀랐다. 저자의 사생활을 엿보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저자 이석원은 본래 가수이다. 그러나 가수로서의 생명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본인도 인식한 것 같다. 책의 말미에 노후대책으로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매번 책을 출판할 때마다 인기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어엿한 작가로 자리를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적한 찻집에서 저자는 어떤 여자를 만나게 되고 이들은 각자의 사는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들은 좀 더 대화를 하면서 함께 지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 것이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사람과 사람이 살면서 나누는 이야기를 지은이는 표현하고 있다. 작가 이석원은 첫 번째 산문집 ‘보통의 존재’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현실적인 소재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7447, 당시 몰던 나의 차번호다. 이것이 행운의 차인지 불행의 차인지 알수 없었다. 다만 그 차를 모는 동안은 어쩐지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나중엔 꼭 행운이 뒤따라 올 것만 같은 미신과도 같은 예감에 늘 사로잡혀 있었고, 그 덕인지 실제로 대부분 그리되었다. 그래서 그 차를 모는 동안엔 4가 찾아오더라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았으며 그 상황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81p
# 들어가면서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제목부터 가슴 따뜻해 지는 책이다. 책 제목을 보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언제 어느 순간에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은 무엇일까? 반대로 내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었을 때 기분 좋게 해주는 말은 무엇일까? 책을 보지 않았다면 절대 생각해보지 않았을 질문이다. 막상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중 략>
# 책의 내용
전부인과 이별을 하고 40이 넘도록 혼자 지내던 저자는 어느 날 한 여자를 소개 받는다. 오랜 세월 동안 굳어져 있던 이상형은 아니지만 정신과 의사와 환자 이력이 있는 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가 쉬웠던 것 같다. 남녀가 사귀기 시작할 때 아니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사귀기 혹은 만남을 시작할 때 만약 한쪽 에서만 일방적으로 연락하면 어떤 느낌일까? 자신의 메시지에는 답도 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뭐해요?’ 하고 메시지라도 오면 반가울까?, 아니면 놀라는 느낌일까? 충분히 기분이 나쁠 만한데도 주인공은 계속 끌려 다니는 듯한 연애를 한다.
Ⅰ. 서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그 순간부터 가족들과 혈연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며 학교에 들어가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친구와 동료를 사귀면서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서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 인간관계를 맺고 가정을 꾸리며 또 다른 형태의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 요즘, 나의 허한 마음을 달래주는 좋은 산문집을 만나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Ⅱ. 본론
일단 나는 이런 말로 시작을 하고 싶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유명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말이다. 이 말 만큼 삶과 인간관계의 관련성을 잘 보여주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골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 대해 저자는 반기를 들며 오히려 도시가 좋다고 한다. 삭막한 도시 어딘가에도 서로가 부대끼며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시골로의 이탈을 막아준다. 시골에 간다고 한들 돈과 물질의 족쇄에서 자유로울 것이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불편함을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 오히려 소규모 공간 속에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시골이 더 폐쇄적인 분위기로 가득차 삭막할 것이란 생각도 해보았다. 시골 노인들의 고집불통의 고정관념과 편견은 오히려 도시에 적응한 나를 더 옥죄게 할 것 같다.
지인에 대한 정의내리는 방식도 재미있다. 그는 지인을 ‘단 한마디만 솔직하게 내 생각을 말해도 그 즉시 관계가 끝장나버릴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즉, 적당한 거리를 두고 친한 척하는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알지 못하고, 친한 것 같지만 경조사에서나 보는 등 가끔 안부 정도 주고받는 걸로 관계를 이어가는 사이이다. 그렇다고 관계를 끊진 않는다. 결국 애매한 관계의 사람인 것 같다.
작가 이석원의 작품은 처음이다. 이 책은 2009년 발표한 ‘보통의 존재’ 이후 두 번째 에세이라고 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주제로, 어느 조용한 찻집에서 만난 한 여자와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며, 각자의 삶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득 감정을 드러내고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상대가 한 사람쯤 있으면 인생이 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연인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책을 펴기 전부터 상상을 해본다. 사랑해나 고마워 같은 말은 아닐 테고, 그렇다고 누구나 행복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자기계발서에나 나올 법한 말도 아닐 것이다. 다소 반항적이고 시니컬한 느낌을 주는 저자에게서 반전의 재미가 기대된다.
1. 들어가며
전작 <보통의 존재>를 통해 이석원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당시 그의 글에서 느꼈던 진실함과 일상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단 한 번뿐 이였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노란색 표지를 하고 있는 그 책에서 저자는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었다. 그의 문체에 반하여 그의 산문집을 기다리고 있었다. 6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그의 글을 읽어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 생각한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아 낼 줄 아는 작가의 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람과 삶, 사랑이라는 주제에 한 결 같이 매달려온 작가는 이번에는 그 표현의 도구로 특별히 ‘말’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안에는 유난히 많은 ‘말’들이 담겨 있다.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는 길고 짧은 글들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페이지를 넘기도록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쉬어갈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