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1세기에 다시 보는『해방후사』. 동아시아의 현대 정치사 연구로 1974년 미국정치학회 최우수 저작상을 받은 저자 이정식이 '만주에서 일어난 중국 내전이 한반도 분단의 원인이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였다. 저자는 증명되지 않은 가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사건의 원인을 남한에서만 찾으려 하는...
1945년 8월 15일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 하에서 벗어나 독립을 맞이한다. 하지만 독립의 기쁨도 잠시 남한에는 미국이, 북한에는 소련이 들어와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분할 점령을 하기에 이른다. 급변하는 해외 정세속에서 한국은 암살, 테러, 파괴공작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상태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동의를 얻고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6·25전쟁은 시작된다. 6·25전쟁은 세계 1차대전과 맞먹는 사상자를 낸 엄청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방후사에 대해 이렇게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국의 분단이 런던외무장관 회의로 인하여 고착화되었다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으로 시작한다. 런던외무장관회의는 교과서에서도, 심지어 인터넷 검색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런던외무장관 회의는 세계 2차대전 전승국 외무장관들이 모여 자신들의 이권을 챙길 목적으로 열렸는데, 당시 소련은 두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