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생 수업』의 저자이며,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과의 작별을 선택한 사람들의 삶과 투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를 통해 그 어느 저서에서보다도 삶과 죽음의 철학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죽어가는 어른들과 어린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떠나고 난 뒤 사람들의 가슴속에 오래 남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자 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받는 것이라는 격언이야말로 수십 년에 걸쳐 내가 깨달은 교훈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말인 것 같다.(15p)
이 책이 주는 가장 핵심적인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죽은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잇고 죽은 뒤에도 남은 사람들한테 가장 오래도록 마음속에 살아 있는 것이 살아 있을 때 무엇이든 베푸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나한테 ‘그런 존재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있었는가?’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그 존재 중에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지요. 세상에 태어나 자기 자식들은 분신처럼 여기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려는 분이 어머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가장 가까운 혈연관계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나누고 베푸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가족관계를 떠나서 가까운 지인 중에 ‘그러한 존재가 있는가?’라고 생각해 보면 쉽게 떠올려지는 인물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떠올려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회가 워낙 상업화되고 이해관계로 관계가 만들어지다보니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베푸는 사람을 찾기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 멀리 생각해보면 세속과 인연을 끊고 종교에 귀의한 분들이나 사회적인 성공으로 자선을 베푸는 정도는 생각이 되는데요.
이 책에서 작가들이 만난 시한부 속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을 죽음을 앞두고 깨닫는 것 같습니다. 결국 진정으로 현명한 삶이라고 한다면 살아있는 동안에 인연을 맺고 있는 현생의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마음을 베풀며 아픔이 있다면 진정으로 함께 힘들어하는 것이 내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가치가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