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 작품집. 1920년부터 1931년까지 발표한 작품 중에서 선정한 20편의... 현진건은 근대적 단편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의 한 사람이며, 근대적 사실주의 문학의 머릿돌을...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형식적 미학을 구축한 작가로서의 현진건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은 일제강점기 하층민의 삶을 배경으로,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인력거꾼 김첨지가 겪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소설은 그가 자신의 운이 좋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과정을 통해, 당대 한국 사회의 빈곤과 불행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김첨지는 가난한 인력거꾼으로, 아내가 병에 걸려 집에서 신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을 나갑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그는 운 좋게도 많은 손님을 받게 되어 예상보다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운수 좋은 날을 맞았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평소보다 돈을 많이 번 그는 기분이 들떠 술집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고, 아내에게 줄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작가인 현진건은 초기에는 주로 식민지 시대 절망적인 현실에 좌절한 지식인의 일상을 다룬 작품들을 주로 썼다. 계급문학을 주도하게 되는 박영희, 김기진, 이상화 등이 <백조> 동인을 만들어 활동했고 현진건 역시 이 <백조>의 초기 동인이었다. 지식인의 실의와 좌절, 낭만적 현실 도피를 주조로 하던 초기 한국의 현대문학이 가난한 민중들의 삶으로 그 초점을 이동하던 1920년대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다진 작품이 바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다.
192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그 당시 인력거를 끌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던 김 첨지의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하층민의 힘든 삶이 잘 그려져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김 첨지는 아픈 아내를 뒤로한 채 인력거를 끌기 위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