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4,000명의 피난,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사람을 태운 기록으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6·25전쟁의 아비규환 가운데 민간인을 피난시키기 위해 군대는 무기를 버리고 상인은 물건을 버렸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인간이 불러온 기적이라고 해도 모...
예상치 못한 피난민들이 흥남부두로 모여들자 미군들도 당황했다. 며칠이 지나도 배는 오지 않았고 피난민들은 늘어났다. 현봉학 박사가 계속 탄원을 하였지만 미군 측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알몬드 소장은 부두에 모인 많은 피난민들을 내려다보며 연민에 빠졌다. 알몬드 소장은 2월 19일에 피난민의 철수를 결정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피난하는 배에서 태어난 아기들에게 김치라는 이름을 붙여준 장면이다. 이 이름을 붙인 이유는 한국인에게 김치가 가장 중요한 음식이며 그 이름에 담긴 한국인의 정체성과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미묘한 힘에 이끌리는 경험을 한다. 마음이 쏠린다는 표현은 이 경우에 가장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책을 펴 머리말을 넘어서면 나오는 두 문장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고, 우리는 그것을 우리도 모르게 따라가게 되어있는 것이라고. 운명을 바꾸겠다 하여도 바뀐 것은 형태일 뿐, 결과는 같을 것이라 하였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상영했던 적이 있었다. 영화 국제시장은 흥남 철수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가족들이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덕수는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상의 인물이다. 하지만 국제시장에서는 실존했던 인물들도 나온다. 바로 현봉학 박사와 알몬드 소장이다.
국제 시장 초반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흥남 사람들을 태우기 전에 현봉학 박사가 알몬드 소장에게 사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항상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먼저 확인하고,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돌이온 배’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무언가 기다리던 것이 돌아오게 된 이야기거나 기다리지 않던 것이 돌아온 이야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배’의 의미를 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은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들인 네드는 아버지에게 어느 날 군사학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네드의 군사학교 진학에 당혹스러워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를 네드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애써 감정을 감추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읽기 전 ‘흥남철수’ 라는 단어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것이 ‘흥남철수’ 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생각해 보니 이미 ‘국제시장’ 이라는 영화를 통해 보았던 장면이었다. 영화를 봤던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책을 읽고 있었다.
처음에는 네드가 시터델에 있는 군사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는 단호하게 거절을 하지 않지만 내심 속으로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나는 이러한 태도에 아버지를 비난했다. 아들이 가고 싶어 하는데다가 군사학교 정도면 현재의 육군 사관학교 정도로 생각하였다. 이렇게 명예롭고 우수한 학교에 가겠다는데 거부할 부모님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내가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였다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