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 청년은 형제처럼 가까운 죽마고우다. 18세 청년은 돈을 벌기 위해 기회 가득한 서부로 떠났고, 20세 청년은 뉴욕에 남았다. 둘은 20년 후를 기약했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20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았던 두 청년에게 오늘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아주 짧지만 아주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작가 오 헨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마지막 잎새」라는 작품으로 유명해서 그 외의 작품은 아는 것이 없었는데 두 작품과 분위기부터 다른 생소한 제목의 작품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것이 「20년 후」였다.
뉴욕의 뒷골목에서 한 경관이 순찰을 하던 중 철물점 앞에 서 있는 의문의 남자를 발견한다. 그는 ‘보브’라는 이름의 남자로 20년 전 만나기로 약속한 ‘지미’라는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과거 보브는 돈을 벌기 위해 서부로 떠나게 되었고 지미는 뉴욕에 남겠다고 해서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다. 헤어지기 전 그들은 20년 후 밤 10시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보브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머나먼 서부에서 뉴욕까지1,000마일(≒1,600㎞)을 날아 온 것이다. 경관은 보브에게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오길 바란다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은 얼마나, 어떻게 변할까. 20년 후,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감정의 변화와 서로 다른 방향을 걸어간 두 친구의 운명의 우정을 다룬 단편소설이 있다. 책을 잘 안 읽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단편소설의 대가 오 헨리(O. Henry)가 1906년에 쓴 단편소설 『20년 후(After Twenty Years)』다.
서부로 떠난 밥과 뉴욕에 남은 지미 웰스 두 친구가 20년 전에 말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뉴욕에서 재회하는 내용이다. 약속은 당연히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떤 때는 가볍게, 혹은 무겁게도 여겨진다. 예를 들어, 분식집이나 놀이공원에 가면 ‘영희, 철수 왔다 갑니다.
젓가락으로 집어 후루룩 흡입하면 단숨에 없어지는 소컵 컵라면 먹는 것처럼 금방 읽히는 이 소설은 의외로 많은 것을 품고 있었다. 모든 예술 작품이 그렇듯 연주자, 청중, 관객, 독자에 의해 얼마든지 재해석될 수 있다. 검색을 해 보니 이 작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꽤 괜찮은 것 같았다.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정’이나 ‘정의’를 주제로 한 논술이나 토론 텍스트로 자주 활용되고 있었다.
100년도 훨씬 전에 살았던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우정’이나 ‘정의’에 관한 것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읽어보았을 때 이 짧은 소설은 흥미로운 이야기임엔 틀림없다고 생각되었기에 작가가 이야기 구석구석에 숨겨 놓았을지도 모를 수수께끼를 풀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미와 밥, 두 사람의 행동과 말을 면밀히 살펴 추적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인간관계가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밤 10시 경, 경관 지미는 순찰을 돌 고 있다. 캄캄한 철물점 앞에 낯선 사나이 보브를 보고 경관은 심문을 한다. 사나이는 20년 전 , 이곳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부에서 먼 길을 달려 왔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경관은 순찰을 계속 한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키 큰 사내가 철물점 앞에 나타나고 두 친구는 재회하게 된다. 같이 골목을 걸어 나온 뒤 서부에서 온 사나이는 키 큰 사내가 자신의 친구가 아님을 알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키 큰 사내는 편지를 한 장 주게 된다. 그 편지의 내용은 경관이 된 원래 친구의 편지 였고, 친구는 지명수배자가 된 친구를 직접 체포할 수 없어 키 큰 사나이를 보냈던 것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