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등장한 많은 민중시들은 대부분 실패했다고 한다. 이데올로기에만 치우쳐 있거나 시인의 목소리만 내세워 균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문 강에 삽을 씻고‘는 시인이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통제하여 노동 현장에서의 민중의 현실적 삶의 문제와 가치를 균형있게 노래하여 참다운 민중시로 성공을 거둔 유일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러한 특징과 정희성 작가가 도시 근로자의 지친 삶과 무거운 비애를 노래한 시를 많이 발표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기에, 1970년대의 시대 상황, 특히 노동자들의 삶을 바탕으로 시를 해석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