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바닷가 물웅덩이에 집게네 네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자기 모습을 사랑하며 언제나 꿋꿋한 막내 집게와는 달리, 형 집게들은 남의 겉모습만 좋아하고 흉내내기 바쁩니다. 집게네 세 형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이 가진 모습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백석은 사투리를 통해 향토적이고 민속적인 세계를 그려내는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해방을 기점으로 백석의 문학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해방 초기의 백석은 번역 활동에 집중하다가 분단 이후 아동문학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일제 치하 민중들의 어려운 삶이나 민속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과 염원을 주로 그리던 백석이 어떠한 이유로 번역과 아동문학에 집중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일부는 북한 체제 아래에서 당의 이념을 벗어난 작품을 쓰기 어려웠기 때문에 우회적인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956년 소련공산당 20차 대회에서의 스탈린 개인숭배 비판은 북한 문학에 자유의 바람이 부는 데 영향을 미친다. 백석의 <집게네 네 형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다.
<집게네 네 형제>의 주제의식은 명료하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라’는 교훈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