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를 노래하다.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젊은 거장을 통해 우리 시대 첨단의 문학을 선보이는 「모던클래식」 제36권 『녹턴』. 일본 태생의 영국 작가로서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내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가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녹턴은 시적 상상력이 담겨있는 신비로운 감정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으며, 그 길이가 짧은 만큼 듣는 이의 내면을 더욱 강렬하게 흔들어주는 낭만주의 시대 음악의 최고의 아이콘이라고 한다. 때로는 야상곡이라고도 불리기도 했으며, 이탈리어어의 노투르노(notturno)와 같은 뜻이기도 하나, 노투르노는 18세기의 세레나데(serenade)와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크루너(crooner)는 주로,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속삭이듯 부르는 남자가수를 주로 지칭한다고 한다. 그 시초로는 빙 크로스비(Bing Crosby, 1903-77) 그리고 대표적으로는 프랑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1915-98), 루디 발리(Rudy Vallee, 1901-86), 페리 코모(Perry Como, 1912-2001), 딘 마틴(Dean Martin, 1917-95) 등이 있다고 한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유행했던 스타일의 하나로 40년대 이후로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
주인공은 기타연주자이다. 그러나 기타와는 어울리지 않는 베네치아의 광장에서 세 까페를 오가며 연주하고 있다. 있어야할 장소, 있어야할 시대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 하다.
마치 미국 시트콤인 프렌즈(Friends)의 에피소드 하나를 감상한 느낌이다. 특별히 문제를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 속에는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가득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을 한 화면에 담아내자 무엇인가 이상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레이먼드는 찰리, 에밀리와는 오래된 친구이다. 찰리는 가장 친한 친구였고, 에밀리는 음악적인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친구였다. 찰리와 에밀리는 결혼을 해서 런던에 정착한 삶을 살고 있지만, 레이먼드는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학원강사로 살아가고 있다. 정착해서 남들처럼 살아가지는 않지만 딱히 현재 삶에 불만족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레이먼드를 찰리는 집으로 초대한다. 이 초대에는 문제가 있었다. 타인의 삶으로의 초대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본 작가의 자전적인 체험이 들어간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어보니 모두 5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 재미있는 점은 앞의 이야기에 나온 인물이 뒤쪽의 이야기에 나오기도 한다는 점이다. 화자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돌고 도는 느낌인데, 그 점 때문에 마치 낯선 곳을 여행하다가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갑기도 했다.
각 이야기는 그 배경과 등장인물이 다르지만 모두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음악과 그것에 얽힌 사람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일 때도 있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일 때도 있고, 작곡을 하는 사람일 때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음악과 연관되어 있다고 해서 좀더 고상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첫째 이야기에서는 아내에게 세레나데를 선물하고 싶은 로맨티스트와 연주가가 등장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창밖을 바라볼 그녀를 예상하며 멋진 노래를 부른다.
말번힐스를 읽는 내내 나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개성이 넘치고, 개개인의 성격이 대화나 상황들에 잘 녹여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에 집중해서 이 작품을 해석했다. 나는 주인공이 자기합리화를 잘하고, 또 때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또 당당하려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풀리지 못한 자존감의 문제가 있는 듯하다.
우선, 그는 오디션을 통해 밴드에 들어가려 하지만 그에게 장비가 없다는 것(105P) 그가 노래를 직접 만든다는 사실(105P)로 인해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그는 105P에 나온 것처럼 자신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다. 실제로도 그는 오디션에 붙은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104P에 ‘런던 음악계나 음악업계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를 통해 자신이 떨어진 것보다는 얻은 교훈이나 배운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