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세상을 경험해 보니 이제 조금은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성숙해진 광수생각과 감성적이면서도 시야가 풍부해진 그림들은 읽는 이에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우리들의 마음뿐’ 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우리는 살다보면 여러 일들을 겪게 된다. 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참 좋겠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싫은 일, 짜증나는 일, 힘이 드는 일, 곤란한 일 등 부정적인 일들과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여러 따뜻한 말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박광수씨의 경험과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여러 짧은 글 등을 통해서 말이다. 난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3가지 구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은 '할 수 있는 사람은 해낼지도 모르지만, 해야만 하는 사람은 그것을 꼭 해낸다.'라는 문장이다. 예전엔 난 자기 자신을 낮추고 능력도 없고 대단하지도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부정적인 생각만 하던 때가 있었다. 무슨 일을 하던 간에 '난 저건 못 할 거야...'라든가 '내가 어떻게 저걸해...'와 같은 생각을 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행운이나 행복이 스스로 나에게 찾아와 주길 기다리기만 했었다.
글에도 냄새가 있다. 킁킁거리며 후각으로 인지 한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 보면 냄새가 난다. 바로 박광수 작가의 책이다. 박광수 작가의 책은 사람 냄새가 난다. '광수 생각'을 읽어봤던 독자라면 무슨 느낌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 냄새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인간적인 느낌이 있고, 사람 사는 곳인 느낌, 구수하고 정이 가는 느낌이다. 저자가 신경 써서 그런 느낌을 준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언어가 원래 풍기는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 '광수 생각'을 읽고 이런 느낌적인 느낌을 느꼈던 나는 주저 없이 저자의 책을 선택했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저자의 인생에 대한 치열했던 나날들을 표현한 것 같다. 생각보다 놀랐던 부분은 저자의 인생관이다. 저자는 삶의 신조가 '버티자'라고 한다. 뭔가 더 밝고 행동적인 것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우직한 신조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단순히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학생 때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보면서 책 속에 나와있는 구절을 음미해보았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과 자세, 그리고 수많은 상황을 만날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물론 방법론을 제시하는 기술서는 아니다. 대체적으로 마음에 관한 것이다.
덧붙이자면, 진짜 내 주변에서 함께 살아 숨쉬는 이웃이 건네는 조언과 위로의 말이 이 글에 적혀 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겪어본 세상을 잘 정리하고 있다. 나는 많은 순간이 두려웠다. 학교에 입학할 때도 그랬고, 사회에 나올때도 그랬고 다양한 상황을 만나고 다양한 인간들을 만나고 그렇게 익숙해지고 그 속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런 시간들이 너무 긴장되고 힘들었었다. 시간이 당연히 해결해줄거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왜 항상 새로운 상황을 대할 때마다 긴장감이 도는지 알 수 없었고 그 시간이 오래갈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필요했다. 통째로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하루는 나에겐 희한하게도 긴 시간이었기에... 그 시간들을 잘 견디고 또한 후회없이 진실되게 보내기 위해 책의 의미있는 구절을 하나씩 새겨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곤 했다.
군 생활 중 간부 혹은 고스펙의 수병과 상대적 박탈감이 갈수록 더해지는 요즘 생활에 격려하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 나는 독서카페를 향하여 친숙한 이름을 가진 광수작가의 책을 꺼내 들었다. 과연 나는 어디로 향해가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면의 불꽃을 되찾기 위해 나 자신을 회복시킬 수 있는 이 책을 골랐다.
군 생활 또한 인생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 누구하나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인정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내게 손 내미는 이조차 없다. 무엇인가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성인이 되기까지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부모가 시키니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키니까, 친구가 하니까, 남이 하니까…. 그렇게 따라 하다 보니 시간만 흐르고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성인이 되어 버렸다.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재능기부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하지만, 이 시점에서 광수처럼 방 안에 들어오는 바람에 누워있는 나 자신은 낭만보다 한심하게 보인다.
상대적 박탈감이 갈수록 더해지는 요즘 시대엔 격렬하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하면 누구하나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인정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내게 손내미는 이 조차 없다. 무엇인가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성인이 되기까지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부모가 시키니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키니까, 친구가 하니까, 남이 하니까... 그렇게 따라하다보니 시간만 흐르고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성인이 되어 버렸다.
구청 홈페이지 들어갔더니 재능기부자 모집한다고 공고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광수처럼 방 안에 들어오는 바람에 누워있는 내 자신은 낭만보다 한심하게 보인다. 차라리 무엇이라도 하게 재능기부를 받고 싶은 심정이다. 파워블로거는 성형외과 홍보 위한 수단으로서 아이디까지 백만원에 팔 수 있다고도 한다. 그 파워블로거는 어떻게 파워블로거가 됐을까?
20대 한창 젊을 때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어려워 보이는 일들이란 세상에 없어 보인다. 설령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 무엇이든 못하겠는가! 그러나 과거의 일들을 내가 어떻게 해낼 수 있었을까 생각할 때 즈음, 우리는 나이 먹고 있음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만약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때, 지금이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서 안도의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나이 먹어 가는 것이다. 저자 박광수도 ‘광수생각‘이라는 만화로 거침없이 자기 생각을 표현했던 시절을 넘어, 이제는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참 세월 빠르다. 예전의 광수생각과 지금의 광수생각의 차이도 그만큼 많이 생겼을 것이다.
책 제목을 한 번 보고는 눈을 감고 짧았던 내 인생을 잠깐 돌아보았다. 치열하게 살지 못했던 까닭인지 어렵다는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쉬웠다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