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신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자전적인 에세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을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술회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분석해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정립하고, 이 기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책 속의 한줄◆
♣ 샤워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들은 벌거벗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제 벌거벗은 몸뚱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심지어 털 한 오라기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글자 그대로 우리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뿐이었다.
♣ 그러다가 우연히 창밖을 봤다. 방금 전 밖으로 옮겨진 시체가 동태 같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시간 전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곧 다시 수프를 먹었다.
♣ 만약 그때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직업의식을 가지고 나의 감정 결핍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일을 기억해 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그 일이 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고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그것이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해도) 여전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p.36-집행유예망상 : 사형선고를 받는 죄수가 처형 직전에 집행유예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갖는 것이다. 실날같은 희망에 매달려 마지막 순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p.40-환상, 그리고 충격(심리적 반응의 1단계)
p.45-궁금증->주변환경으로부터 자기 마음을 어느 정도 분리시켜 어떤 일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데, 수용소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마음가짐을 가꾸었다.
Ⅰ. 책요약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
Ⅱ. 나의 서평
현대인의 시련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다
21세기 현대 사피엔스는 그 어느 시기보다 평화롭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국가 간 대규모 전쟁의 위험은 우리 마음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며, 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최신 스마트폰에 시선을 뺏긴 사람들과 작은 화면 속에서는 멋진 유명인들, 온갖 맛있는 음식 사진들이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 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그들과 때로는 화면에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 속에서 오히려 불안과 우울, 공허, 고독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는 듯 보인다.
<프랭클 박사의 실존적 분석, 로고테라피의 목표이자 과제>
p.14 20세기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물질적 풍요를 누린 시대였다. 하지만 끊임없는 전쟁과 살육으로 얼룩진 아픔의 시대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불안과 우울, 실존적 공허와 고독으로 몸을 떨었다.
p.17 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엮어 하나의 확고한 형태를 갖춘 의미와 책임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프랭클 박사가 독창적으로 고안해 낸 ‘실존적 분석’, 즉 로고테라피의 목표이자 과제이다.
p.18 잔인한 죽음의 강제 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과 만난다.
p.19 프로이트는 고통을 주는 혼란의 원인을 서로 모순되는 무의식적 동기에서 비롯된 불안에서 찾았다. ... 프랭클은 신경 질환을 여러 형태로 분류한 다음, 그중에서 누제닉 노이로제와 같은 몇 가지는 환자가 자기 존재에 대한 의미와 책임을 발견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 프로이트가 성적인 욕구 불만에 초점을 맞추었던 반면, 프랭클은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 <신경 질환 발생 원인>
프로이트 : 서로 모순되는 무의식적 동기에서 비롯된 불안 / 성적인 욕구 불만
프랭클 :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의 부재
p.20 제일 먼저 그들은 자기 운명에 대해 냉정하고 초연한 궁금증을 갖는 것에서 구원을 찾는다.
<카포의 존재>
p.28 감시하는 병사보다도, 나치 대원보다도 카포들이 수감자에게 더 가혹하고 악질적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카포는 수감자 중에서 뽑았다. 수감자 중에서 이런 일을 하기에 적합한 성격이라고 인정되면 카포로 뽑혔고, 기대했던 대로 일을 잘 해내지 못하면 즉시 쫓겨났다.
-> <수용소 내 위계관계> 수감자 < 카포(수감자) < 나치대원
- 카포는 수감자들에게 위악적 - 참고) 프리모 레비_회색지대
1. 본 도서를 선택한 이유
우연히 SNS에서 짤막한 책 소개글을 보게 되었다. 그 안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에 대한 어떤 사람의 조언을 담고 있었는데, 그는 작가를 향해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하더라도 매일 면도를 해야 하고, 혈색이 있어 보이게 뺨을 문지르고, 똑바로 서서 걸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스실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나의 '필요 있음'을 어떻게든 증명해야 했던 처참했던 그 당시 유대인들의 이야기. 상상할 수도 없는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고 하면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작가가 풀어낼 이야기와 메시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또한, 정신치료학파에는 크게 3개의 학파로 나뉜다고 알고 있는데,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제1학파, 아들러가 제2학파이고 이 책의 저자인 빅터 프랭크가 제3학파의 창시자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