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의 삶의 방식과 문학적 성취가 살아숨쉬는 「을유세계문학전집」 제36권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러시아 콜라 반도 태생의 베네딕트... 애인과 아들이 사는 페트슈키로 가기 위해 쿠르스크 역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모스크바발 페트슈키행 열차를 탔다. 승객들과 술을 나눠 마시며 엉망으로...
최근 읽었던 러시아 작품들 가운데 가장 의식의 흐름을 경험한 작품이었다고 단언합니다. 취기가 가득한 작품의 알코올 냄새에 취해 있다 보면 작가인 베네딕트 예로페예프가 정말 취중 상태로 글을 써내려 갔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20세, 성인이 되고 얼마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1년 반 가량의 술을 마셨던 시간동안 제가 보고 느낀 결과, 술 취한 상태에는 그 사람 안의 진실된 혹은 솔직한 또 다른 자신이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2의 자아와 같은 의미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러시아 작품들 중 예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 에서도 이와 같은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 작품 속의 세계는 모든 일련의 번호들이 자신을 ‘전체를 이루는 벽돌 한 조각’으로 인식하며 모두 ‘시간 율법표’에 따라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