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주, 풍수, 주역을 인문학으로 다시 만나다『강호인문학』은 소외되고 무시당해 온 거리의 잡술을 진정한 삶의 학문, 인문학으로 다시 세워보려는 간략한 시론이다. 1부는 동아시아 관련 도서 140만 권을 보유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 옌칭 도서관의 사례를 들면서 과연 서양이 ‘동양’과 ‘동양학’을 규정할...
저자 소개를 보니, 한때 명리학 연구가 행세를 했는데 지금은 안 한다고 써놨다. 느낌에 명리학이나 주역, 풍수에 푹 빠졌다가, 미신의 껍질을 벗겨낸 후 저 학문들을 그저 삶을 이해하는 도구로서만 바라보게 된 분 같다.
저자는 명리학이라는 게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됐는지 철저히 속세의 관점에서 바라보려 노력한다. 예로 역술인들이 뭔가 아는 체는 해야겠는데 해석의 틀이 놀랍도록 단순하다 보니, 막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명리학을 신비주의적인 무언가로 포장을 해왔다는 것이다. 역술인들이 삶이 힘들어서 찾아온 사람을 겁박해서 영업을 하다보니, 도화살이나 역마살에 대해서도 대중들의 편견이 덧씌워졌다고 말한다.
난 이런 저자의 관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명리학에 대한 신비주의적 관점을 벗겨내기 위해 노력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