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입관 예배를 마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기묘한 일을 겪게 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손님 자격으로 고향을 찾아가는데...<황해도 진지노귀굿>을 기본 얼개로 하여 아직도 한반도에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과 억울하게 죽어간 혼령들을 한판 굿으로 잠재우고 화해와 상생의 새세기를 시작하자는...
황석영의 "손님"은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좌우 이념 대립 속에서 벌어진 비극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고통과 상처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소설은 한국 전쟁 중 발생한 학살 사건과 그 이후 남겨진 상처를 배경으로 두고 있으며, 이념이 아닌 인간 본연의 고통과 회복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특히 소설은 한국의 전통적인 샤머니즘을 결합하여, 독특한 방식으로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상처를 이어가며 치유의 여정을 그린다.
소설의주인공은목사인류요섭이다. 그는1950 년대한국전쟁당시황해도신천지역에서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을 겪은 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목사가 되어 그곳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만나기 위해 황해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한 내적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에 겪었던 끔찍한 학살 사건과 그로 인해 형성된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마주하게 된다.
류요섭은 형 류요한의 권유로 고향 황해도를 방문하게 된다. 류요한은 형제 사이로, 두 사람은 한국전쟁 당시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져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어왔다. 류요한은 전쟁 중 좌익 활동을 했던 인물로, 과거 자신의 행위에 대해 깊은 후회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는 동생 요섭에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며, 그로 인해 벌어진 학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황석영 작가의 이름은 뉴스를 통해 많이 들었다. 그 당시 방북은 지금도 그렇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1989년 방북했다는 작가 황석영이 이해되지 않았다. 더구나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않고 독일로 갔다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황석영의 뉴스는 그런 거겠거니 했다. 그런데 1993년 돌아와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그런가 보다 했는데 7년 뒤 사면 석방이라고 텔레비전 화면에 얼굴을 크게 띄워주었다. 사상과 이념이 다른 황석영은 내게 다가설 수 없는 위험한 사람이었고 책 읽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황석영이 누구며 무슨 책을 어떻게 쓰고 있나 궁금해졌다. 그래서 고른 책이 <손님>이다. 역시 황석영은 어렵다.
한국문학과 세계 문학을 수강하게 되면서 책을 읽고 발표하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초등학교 때 만하더라도 책 읽는 것을 너무 좋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는 데에 시간을 다 사용하였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 대학이라는 현실 때문에 책이라고는 교과서밖에 모르게 되었다. 그랬기에 내게 책이란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계획서에 적힌 “황석영”이라는 3글자는 내게 다시 책을 친숙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가 유일하게 아는 국내 작가가 황석영 작가님이기 때문이다. 내가 황석영 작가님을 알 수밖에 없던 것은 중학교 시절 주말마다 가던 학원 선생님께서 황석영 작가님의 오랜 팬이었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는 간간히 황석영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나 책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시고는 하셨다. 그렇기에 호기심이 생겨 나는 교수님께서 선정하신 책 중 황석영 작가님의 손님이라는 책을 읽기로 선정하였다.
책을 처음 손에 넣고 읽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나는 저자가 왜 이 책의 제목을 많고 많은 단어 중에서 「손님」이라는 단어를 택하였는지 의문이었다. 마치 영화 「똥파리」라는 제목을 선택한 양익준 감독처럼 이 책의 저자도 손님이라는 한 단어를 통해 온전히 다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우선, 이 책은 한국 분단이라는 아픈 기억을 남한이 아닌 북한의 관점에서 다시 되살리고 회상하는 방법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북한이 어떠한 상황을 겪었는지는 남한의 국민들은 잘 모르기에 이 책을 통해 알리려하는 저자의 모습이 담겨있는 듯하였다.
6월 25일 이후 남한에서는 서로 다른 이념이라는 명목 하에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지만 북한 또한 마찬가지로 이념적 문제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 서로의 가치관과 이념적 문제로 가족같은 이들을 의심에 그치지 않고 살해한 사실은 너무나도 참혹하였다. 이러한 불행한 사회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또 어떻게 해야 그 핏빛으로 물든 기억이 아물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손님은 원래의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고유의 소유가 아닌 무언가의 방문이다.
이 소설이 전하려는 이야기의 제목은 손님이기에, “그 아픔의 시작은 혹시 손님이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과연 그 손님은 누구이고 어떠한 불행과 고난을 가져온 것일까 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읽었다. 「손님」이라는 책의 저자인 황석영은 1989년 방북하여 귀국하지 못하고 그 해 9월 경에 베를린예술원 초청 작가로 베를린에 체류하며 전 세계적인 냉전체제가 해체되며 베를린의 장벽 붕괴라는 큰 사건을 보았다. 그 상황을 보며 그는 「손님」이라는 소설을 출판하게 되었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소설 ‘손님’에서 제일 처음으로 등장하는 초대받지 못 한 손님은,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온 토마스 목사다. 그는 개신교와 함께 조선 땅에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인 토마스 목사는 조선 땅에서 배척받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지만, 그의 선교 의지는 죽음 앞에서도 사그라지지 않았고, 조선 땅에 기독교가 점차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조선땅에 찾아온 기독교는 알음알음 퍼져 이북 땅에 사회주의와 함께 찾아간다. 예상치 못한 두 손님은 갈등을 야기했고, 결국 ‘신천군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이북에 살던 요섭을 미국으로 떠나게 만든다.
황석영의《손님》은 6.25 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책은 주인공 류요섭이 미국에서 40여 년을 살다 고향인 황해도를 방문하게 되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민족이 서로 미워하고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전쟁의 슬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민족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는 고통을 잘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손님》은 그 당시 일어났던 일들을 ‘귀신’이라는 존재의 이야기와, 살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로 함께 전달하면서 그 때의 사건을 보다 생동감 있게 드러내고 있다.
“죽은 요한 형님이 자꾸만 나타납니다. 형이 죽인 사람들도 나타나서 제게 말을 걸어요.”
“나도 기래…….”
“삼촌도 헛것을 보신다고요?”
“전에는 그냥 보이기만 하더니. 내가 저녁녘에 들에서 혼자 소를 몰고 돌아오노라문 건너편 논두렁으로 죽은 사람덜이 줄지어 지나가기도 하고…(중략)…
대표적인 한국의 소설가 황석영의 『손님』은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등장하며 제각각 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형식으로 풀어내며 뒷부분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들의 화해을 이끌어 냄으로써 전쟁의 아픔과 냉전의 유령을 잠재우며 화해와 상생을 촉구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형식은 처음에는 북한 사투리가 많아 가뜩이나 읽기가 힘든데다 낯설기도 했지만 이 작품에 알맞은 시점과 형식을 제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황해도 신천 학살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비극적인 얘기가 모티브다. 그렇다면 1950년 황해도 신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1950년 인천상륙 이후 45일 동안 미군에 의해 전 군민의 4분지 1에 해당하는 35,000명이 학살되었고 이 사건은 51년 피카소가 그린 유화
황석영의 손님은 이데올로기와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 이다.서로 다른 이념으로 인해 벌어진 동족잔상의 비극으로 서로를 미워하게 되고 집단 살인까지 자행하게 되는 그것을 빗대어 작가는 이 책에 류요섭 목사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류요섭 목사는 고향방문단 일행으로 북한에 가기 사흘 전 갑자기 형 류요한이 숨을 거두고 그 며칠 사이 요섭은 알 수 없는 꿈과 귀신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요섭은 형을 화장하고 남은 뼛조각 하나를 챙겨 넣은 채 평양으로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데, 홀연 형의 유령이 나타나 고향으로 가는 요섭과 동행하게 된다. 요섭은 평양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고향 신천 찬샘골에 가게 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형의 헛것은 그와 하나가 되었다 둘이 되었다 하면서 50년 전 과거의 기억으로 그들을 불러들인다. 요섭은 형이 북에 남기고 온 아들 단열과 형수를 만나고 ‘미제'에 의해 자행된 양민학살사건(북측이 주장하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된 그곳에서 요한은 당시 기독청년이던 형과 연관된, 1950년 인천상륙 이후의 끔찍했던 45일간의 기억을 떠올리고는 몸서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