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무레 요코 장편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푸념밖에 할 줄 모르는 엄마와 진심이라고는 없는 직장 생활에 질린 교코가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안락한 집과 빵빵한 직장을 떠나 다 쓰러져 가는 빌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소개된 두 작품이 자아 강한 주인공들이 주위에 흔들리지...
세평이 얼마나 될까? 10만엔으로 한달 생활비가 될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쿄코가 백수 생활을 시작하기로 한 기본 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대기업에 다니면서 백수 생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했고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출근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삶을 꿈꾸지 않은 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연꽃빌라는 재건축이 될 만큼 허름하기 짝이 없는 외관에,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교코는 단순히 월세 3만엔에 연꽃빌라를 선택한 곳이 아니었다.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분위기가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선택을 엄마에게는 대충 얼버무렸지만 결국은 들키고 만다. 엄마랑은 원래 사이 그닥 좋지 않았다. 세상과 사람들의 기준에 늘 맞추어 사는 엄마는, 딸의 이런 선택에 더더욱 사이가 틀어지고 만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회사생활과 인간관계에 많이 지쳐 있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를 했기에 망설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