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민어, 복섬, 낚지, 꼬막, 가오리, 준치, 홍어, 주꾸미, 갑오징어, 고등어… 남도 해산물의 잔치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전남의 ‘지도’라는 섬이라 그는 그 해산물을 보고 먹고 느끼며 자랐다. 그런 그가 마침 그 해산물을 요리하는 요리사가 되었다. 그 남도의 식재료들은 요리의 재료로 쓰이다가 드디어...
주먹 세계를 빠져 나온 후 한국인 최초로 이종격투기 선수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관록의 요리사로 시를 써오고 있다는 저자의 이력에 호기심이 갔다. 남도 사투리와 각종 해산물에 대한 지식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바다고기를 싫어하는데도 참돔회나 갑오징어 회가 먹고 싶어졌고,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복숭아 깍두기도 맛 보고 싶어졌다. 해산물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하면 분명 입맛 다시게 할 시집인 건 맞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무릎을 탁 치는 구절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시적 긴장감도 약하고 소품에 그치는 작품이 많았다. 시집 끝에 실린 강제윤 시인의 발문은 워낙 칭찬 일색이라, 내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