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문학의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문단과 민음사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문학 총서가 되었다. [민음사 세계시인선] 제48권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는 찰스 부코스키가 노년에 출간했던 시집이다. 일흔의 나이에 “작가의 벽에 부딪힌” 시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긍정하며 글쓰는 삶의 가치를 인정하다.
삶이 시가 되고, 시가 삶이 되어 펼쳐진, 별종 시인 부코스키의 자전적인 길바닥 이야기.
비극적인 삶 속에서도 부코스키는, 자신과 똑닮은 시적 화자들을 내세워 삶의 편린들을 시로 만들어버린다. 부코스키는 아버지의 학대와 어머니의 방치 속에 우울한 유년을 보냈으며, 하급 노동자로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고달픈 생을 보냈다 한다. 하류인생 속에서도 부코스키는 문학을 통해 농담처럼, 때론 진담처럼 모든 것을 비웃으며 독자들을 웃게 만든다. 삶에 대한 냉소 속에 돋보이는 유머가 친근하고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초반에는 쉽게 읽히는 시들 때문에 가벼운 느낌이 들었는데(작가가 너무 쉽게 시를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시를 관통하는 일관된 시선 때문인지 그가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견디려 한 듯 했다.
p278. <세르반테스는 오직 하나> 중에서
글쓰기는 내게
젊음의 샘
나의 창녀
나의 사랑
나의 도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