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책의 제목이 흥미로워서였다. ‘셋을 위한 왈츠’라는 제목은 왈츠가 왜 셋을 위한 것이지? 셋을 위한 왈츠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을 낳았다. 그런데 책을 읽은 후 나의 심금을 울린 단편은 따로 있었다. 바로 ‘dj론리니스’라는 작품이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외로움, 고독, 고통을 다루고 있어서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단편소설도 마찬가지였다. 이 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DJ가 되고 싶어서 디제잉 학원을 찾아온 강빛나와 그런 강빛나를 도와주면서 강빛나의 내면을 알게 되는 최득남의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성인 강빛나의 성장스토리라고 보아도 되겠다. ‘곡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반대쪽으로 크로스페이더를 밀어붙이는’ 법을 배우는 성장 말이다.
먼저, 이 소설이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소설은 이상과 현실을 나누어 현실에 고달파 하는 사람들의 이상과 그 현실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강빛나는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녀의 인생은 재미가 없다. 아니, 그녀가 알고 있는 취미생활은 많지만 좋아하는 취미생활은 없고 무엇을 좋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데크 하나에는 꿈을, 다른 하나에는 현실을 걸기 위해서. 달콤한 꿈에서 힘겨운 현실로, 다시 그것을 이겨내는 꿈으로, 그렇게 끝없이 믹스되면서 이어지는 게 삶이니까......’, ‘그리고 그 가운데엔 크로스페이더가 있죠. 누구도 원하는 대로 하나의 음악만 들으면서 살아갈 순 없어요. 곡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반대쪽으로 크로스페이더를 밀어붙여요. 그런다고 이쪽의 음악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이처럼 이 책은 인생을 살면서, 현실이 지겨워 질 때 이상에 어떻게 가까워져야 할지, 그리고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지 알려준다. 디제잉을 인생에 비유하여, 데크 두 개를 각자 꿈과 현실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