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지은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스코틀랜드, 동아시아 일본 등 전 세계의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사회, 역사 그리고 철학적 통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서술한다. 생명의 기원과...
이 책의 아름다운 표지 이미지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진초록 숲 한 가운데에 분홍빛 꽃이 흐드러진 나무 한 그루. 싱싱한 피톤치드 향과 달콤한 꽃향기가 코끝에 감도는 듯했다.
이 책은 총 열두 종의 수목을 통해 나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에 대해 몰랐던 식물학적 지식도 알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문장들이 아름답다. 이 감상문은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단을 이탤릭체로 옮기고, 관련하여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써내려가 보았다.
개미들은 수십에서 수백 미터로 줄지어 서서 땅속 개미집 균류 농장에 신선한 잎을 공급한다. 개미는 균류를 먹이고 균류는 자신의 몸으로 개미를 먹인다. 개미의 체모에 사는 프로세우도노카르디아속 세균은 해로운 균류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공생 균류의 건강을 지켜준다. 개미 균류 세균의 연합으로 탄생한 실체의 본질은 관계다. 이 실체의 어느 한 부분도 ‘타자’와의 상호작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p.31
생태계에서 볼 수 있는 상호공생의 생물체들은 ‘관계’를 본질로 한다. 다른 생명체와 주고받는 긍정적 상호관계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