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느리고 덜컹거려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게으름을 벗어나는 법’을 주제로 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뇌과학ㆍ심리학 등 특정 분야의 권위자가 쓴 이론적인 정보가 많은 자기계발서가 대다수를... 또한 주변 게으른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에세이로, 게으른 사람도 부담 없이 한 권을 읽을 수...
나는 내가 그렇게 게으르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무기력증에 빠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설거지는 쌓여있고 잡동사니들이 방 안을 뒹굴고 다닐 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해 계속 휴대폰만 부여잡고 유튜브 숏폼 콘텐츠만 주야장천 넘기고 있을 때.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그런 때 말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번아웃이 왔다거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거나.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제목 때문이었다. 진짜 게으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함도 있었고, 또한 그런 사람이 게으름에서 탈출했다면 어떤 방법을 썼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나 또한 가끔 이렇게 게으름의 수렁에 빠질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더 지혜롭게 이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쓴이 지이가 작성한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은 제목부터 시선을 쉽게 잡아끌었다. 게으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가장 큰 단점 중에 하나로 꼽힌다. 100년도 채 살기 힘든 인생에서 게으름이란 특성을 가졌다는 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확실히 경험해 보지 못할 세계와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으르다는 특성은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보편적인 특성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부분 게으르기에 꼭 필요한 일만 하고 나머지는 온종일 침대에 누워 지낸다. 우리는 게으름을 타파하면서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신년이 되면 다들 약속한 것처럼 새벽 기상과 운동, 외국어 공부를 계획한다. 작심삼일이라고 하는데 내 기억으론 거의 3일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원대한 계획만 3일을 걸쳐 작성했을 뿐 막상 시작도 안 할 일이 대부분이었다. 저자는 진짜 게으른 사람이라고 하니, 이 저자가 탈출했다면 나에게도 기회는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를 게으르지 않다고 표현할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게으르다고 믿는다. 반면에 집 밖에는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자기계발서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오늘날. 미라클 모닝, 독서 모임, 스터디 까지. 어린 아이들부터 서른이 훌쩍 넘은 어른들까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퇴근하고도 운동과 자기계발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꼭두새벽까지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커뮤니티만 돌아다니다가 느지막이 잠들어서 아침에 헐레벌떡 일어나 뛰쳐나가는 나는, 정말 게으르고 한심해보이기만 한다.
그래서일까,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이라는 제목은 눈에 확 꽂혔다. 마치 나와 같은 사람들도 부지런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밀리의서재'앱에는 이 책을 서재에 꽂아놓은 사람들이 3.2만 명이나 되었다. 어쩌면, 나도 부지런해질 수 있다는 생각, 바람, 소망으로 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부디! 나 같은 사람도 부지런해질 수 있다고 해줘!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Level 1. 오늘 내가 게으른 이유
나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 - 지이,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중에서
책 초반에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새벽녘에야 잠드는 삶. 늦잠자기 일쑤. 밀리는 인강. 머릿속에만 존재하고 실현되지는 않는 계획들. 내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데칼코마니 같은 인생이 책 속에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진솔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이런 나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그리고 실재로 바뀔 수 있는 방법을 단계마다 제시한다.
저자가 초반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다. '우리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라는 것.
- 내 에너지 범위에 맞게 물건을 줄인다.
1) 정리가 쉬워진다.
2) 일상이 정돈된다.
3)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 갖고 싶은 물건, 필요한 물건 나누기
4) 생산적인 생활이 가능
- 버리기
1) 옷 정리
2) 버릴 때 창의성 발휘금지
3) 서랍 줄이기 : 안 쓰는 물건의 도피처
4) 관리할 수 있는 만큼의 물건
5) 불필요한 물건은 나눔,팔기
6)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 공간,시간낭비
- 바구니에 옷 주머니, 가방 속 물품을 엎어버려라
- 물건을 줄인다.
- 더러운 시작 포인트 찾기 -> 그 부분 매일 정리하는 것을 고정일과로
- 1움직임 1제자리 원칙
나보다 게으른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작가보다 훨씬 게으른 사람이 바로 나다. 밥 먹고 바로 눕는다. 그래서 맨날 듣던 소리가 “그러면 소 된다”라는 말을 밤하늘의 별처럼 많이 들었다. 일할 때 자세부터가 바르지 않고 일단 의자를 한껏 뒤로 재껴서 앉던지 다리를 올려놓고 일을 한다.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룬다. 당장 해야만 하는 것은 정말로 순식간에 하는데 대충대충 편하게 한다. 쉬는 날이면 씻지 않는다. 머리 감는 게 가장 귀찮고 정말로 싫다. 내가 빠르게 움직이는 유일한 것은 먹을 때 빼곤 없다. 하루 종일 누워서 TV 시청하는 게 가장 좋다. 누워서 뭐든지 먹을 수 있다. 게으름이 나는 천성 같다. 동작은 너무나 굼뜨고 느리다. 걸음걸이는 정말 느리다. 항상 같이산책하면 나는 뒤처진다. 순발력과 운동신경은 있나고 생각되는데 남들보다 뭐가 되었든 느리다.
“의지력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의지력이 부족한 것은 오로지 절실하지 않은 내 탓이 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의지력이 꾸준히 키워나가는 체력, 당연히 처음엔 잘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 비하를 멈추고 문제 해결을 위해 좀 더 실용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게으름을 고쳐보자고 다짐한 뒤, 다음 문장을 반복적으로 되새겼습니다.
‘나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
이 문장을 마음속 깊이 받아들이고 나니 그동안 제가 왜 그렇게 의지박약이었는지, 앞으로 이 의지박약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명확해졌습니다.”
-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p22 중
의지력은 몇 십 년간 반복해온 생활 패턴
저의 의지력은 정말 일반인 수준에서 최하에 위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십 년간 반복해온 나의 생활 패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입니다.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의지력을 바로 바꾸려 애쓸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책에서도 이야기가 나오지만,
의지력은 운동으로 비유를 하자면, 2kg 아령을 겨우 드는 사람이 갑자기 15kg 아령을 드는 사람을 보고 의지가 불타올라 갑자기 15kg를 찾아 드려는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몸과 정신에는 무리가 오고 번아웃이 되기 쉽겠죠.
바로 바꾸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의지력도 길러지는 것이기에, 2kg 3kg 4kg 늘려가 보면 어느 순간에는 15kg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사실은
이 책을 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때 읽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게으름을 자각하고, 해야 할 일은 많지만 미루는 습관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책을 찾아보게 된 거겠죠.
나는 게으른 사람인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200쪽이 채 안 되는 가벼운 책이라 가볍게 짬짬이 읽기 좋을 것 같았다는 것은 이유들 중 가장 사소한 것이었고 최고의 이유라면, 내가 게으른 사람을 너무 싫어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가끔 매우 게으르다. 그래서 내가 게으름을 피운다는 느낌이 들면 스스로를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시간 낭비하는 날은 항상 기분이 급격하게 다운되었고 매 시간 살뜰하게 쓴 날이면 그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대부분은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자부하며 살고 있지만 가끔씩 나의 본모습인양 튀어나오는 게으름이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게으름을 떨쳐버리기 위해 프로 게으르머의 책을 펼치고 비책을 얻을 준비를 했던 것이었다.
본격적인 글에 들어서기에 앞서 저자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자신은 뇌과학이나 심리학 같은 지식을 잘 알지 못하며 이 책은 오로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과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게으름을 탈출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