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철학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1996년에 25평의 ‘결혼만들기’에서 시작해 20여 년에 걸쳐 웨딩업 한 길을 걸어오며 ‘스칼라티움’이라는 브랜드가 완성되기까지 신상수 대표의 도전과 열정의 기록이다. 신 대표는 목화예식장을 인수했으면서 목화예식장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스칼라티움이라는...
웨딩홀의 업의 개념은 뭘까? 저자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정의했다. 평일날에는 그림 전시로 사람을 모으고 F&B(푸드 앤드 베버리지) 사업을 하면 된다. 91쪽이 업의 개념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다. <하버드 대학 문영미 교수가 저서 디퍼런트에서 얘기한 것처럼 점점 디퍼런트한 기업이 사라져 가는 이유는 업을 산업의 한 형태로 규정해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계속적으로 나의 없을 웨딩업이라고 규정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도 웨딩이 전시가 되고 파티가 되며 공연이 되는 새로운 웨딩 문화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를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드릴 회사는 드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구멍을 파는 회사다. 프로덕트(product)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재화와 서비스를 포괄한다. 저자는 ‘인연’이라는 프레임으로 사업을 본다. 한 번 맺은 인연은 부부의 연처럼 끊이지 않게 하겠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45쪽은 스켈라티움의 핵심가치인 '인연'에 대한 설명이다.
경제가 참 어렵다. 평생직장의 신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면 살아남기 위해서 창업이라는 걸 한다.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서다.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러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한다. 너무 흔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오늘도 창업을 꿈꾼다. 그렇다면 오래 버틸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자는 철학이 있는 기업에서 그 답을 찾는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창출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 기업 고유의 철학과 존재 가치에 대한 정의 없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잠깐의 성공은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성공은 사상누각과 신기루처럼 금세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철학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저자는 바로 그 과정을 이 책에서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