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이 외면하고 있었을 장애인의 성 이야기
세상에는 수없이 많고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가 있다. 젊은 남녀의 사랑뿐 아니라 나이, 계급, 국적,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 나아가 성소수자들의 사랑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랑에 속해 있으면서도 없는 듯 무시되거나 특별한 미담으로만...
책 제목처럼 우리가 사랑을 말할 때 꺼내지 않았던 것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열어본 후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사회 분위기상 전혀 꺼내지 도 않고, 꺼내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일전에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한 다큐프로그램이 방송된 기억이 있다. 총각딱지 떼는 게 소원이라며 용산역 주변 성매매업소를 배회하던 한 뇌성마비 장애인의 난감한 모습이 방영됐기 때문이다.
으슥한 밤거리, 벌건 홍등이 밝히는 집장촌에서, 집집마다 들어가서 돈을 줄테니 자신을 받아달라며 성매매를 시도했다. 시청에 불편감을 넘어 쇼킹했다. 말을 내뱉는 것 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뇌성마비 장애인의 성문제를 (대체로)여과없이 방영돼서 그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난 것 같다. 장애인도 우리와 같은 정서적 교감과 신체적 접촉을 원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