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기하학 지식을 바탕으로 《프린키피아》를 이해보고자 저술된 책이다. ‘근대 과학혁명을 이끈 인류 최고의 고전을 국내 필자가 제대로 쓴 기하학 교양서이자 과학고전 해설서’인 셈이다. 저자는 각의 이등분선, 각의 복사, 수직이등분선 등의 기본적인...
흔히들 하는 우스개소리로 세계에서 가장 유의미한 고전의 반열에 손꼽히는 책들로서 모두가 그 책 제목을 알고, 그 책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알지만, 저자를 제외한 그 누구도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없을 것이라는 책들이 있다.
이른바 "국부론"이라 약칭되는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Adam Smit)의 <국부의 형성과 그 본질에 관한 연구(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와 이후 시장경제에 대비되는 사회주의 경제를 제창한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Das Kapital)>과 함께, 1643년에 출생하여 17세기의 과학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변화까지 대변하는 과학자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가 바로 이런 책들로 꼽힌다.
이처럼 자자한 악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여러 과학도서를 읽는 데 재미를 붙여 소위 "프린키피아"로 불리는 뉴턴의 책을 읽어볼고 했지만, 막상 책을 넘기려니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책을 결국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포기한 적이 있다.
이는 본인이 아마 수학이나 과학을 전공하지 않아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프린키피아>에서 다루는 내용을 그저 피상적으로 상상만 한 채 - 흔히 속설대로 뉴턴이 나무 밑에 누워 있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물이 만물에 대해 잡아당기는 힘으로서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다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만 상상하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다시 <프린키피아>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프린키피아>를 바로 읽는 것이 아니라 <프린키피아>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는 책인 안상현의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읽게 되었다.
1학기 때 기하를 공부하면서 기하는 나에게 수학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었다. 중학교 때 조금 공부하다가 거의 건드렸던 적이 없었던 기하를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어렵고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기하를 계속 공부하면서 수학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증명이 중요한 과목인지를 느낄 수 있었고 몇 개의 공식만 암기하면 문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에 또 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기하학의 체계부터 시작하여 원뿔 곡선에서 얻을 수 있는 원, 타원, 쌍곡선, 포물선, 그리고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까지 설명하고 있다.
모교시절 제일 흥미로웠던 과목은 수학이다. 본 대학 과는 문과이지만 모교시절 이과를 갔는데 수학을 배우고자 했던 욕망이 컸었던 것 같다. 수학은 가중치 있는 과목이면서도 심도 있게 관철할수록 새로운 경로를 관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폈을 때를 상기하면 다양한 수학 공식이 써져 있고 평면좌표 안에 그려져 있는 다각적인 도형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처음보는 공식도 있었고 고등학교 때 수학을 자주 접했기도 했고 좋아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인지 원의 방정식과 삼각함수의 법칙 등등 아는 공식도 있었다. 하지만 이 뉴턴의 프린키피아 라는 책은 모교시절 배웠던 미적분의 개념과 어려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 같다는 나의 근시안적 생각을 타파하고 기하학적으로 우리가 알기 쉽게 잘 정리되어져 있었다. 아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뉴턴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고전 과학혁명은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시작하여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로 그 끝을 맺는다. 중세 과학혁명의 시기인 15 세기와 16 세기에 걸 쳐 여러 패러다임이 없어지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였다. 하지만 기존 패러다임의 자리를 새로운 패러다임이 이어받았을 때, 새로운 패러다임이 완벽함을 가지고 있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그러한 패러다임은 현재에 고전 과학으로 불리고 있으며 우리가 배우는 상식과도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그 새롭게 탄생한 패러다임에는 오류가 있었고, 비과학적인 설명이 존재했다. 하지만 뉴턴은 자신의 저서에서 운동 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기술함으로써, 천문학과 역학에서 등장하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한계들을 해소하고, 그 패러다임의 부족한 완결성을 채워주었거나, 새롭게 본인의 패러다임으로 변경하였다. 또한 고전과학혁명 이전 시대의 세계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에 수백 년 이상 종속되어 있었다. 그러나 고전 과학혁명이 진행되면서 점점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은 약해져 갔으며, 뉴턴 에 이르러 종식에 이른다. 각 과학혁명을 고찰하여 점차 아리스토텔레스적 세계관을 탈피하 는 과정을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참고하여 뉴턴이 어떻게 고전 과학을 집대성하였는지 알아본다.
수학. 고등학교 선생님들께서 누누이 강조하시던 과목이다. 제일 중요한 과목. 포기해선 안 되는 과목.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었는데 이제는 제일 힘들고 어려운 과목들 중 하나로 바뀌어버렸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수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갑자기 심화되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어쨌든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다’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 공식처럼 박혀버렸다.
뉴턴의 프린키피아. 우리가 뉴턴이 쓴 책 하면 프린키피아를 떠올리듯이 나도 이 책이 그런 책인 줄만 알고 있었다. 솔직히 프린키피아라는 책이 무엇을 다루는 책인지 잘 몰랐다. 뉴턴이 썼으니 물리와 관련된 책이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수학 공식이 빼곡히 써져있고 평면좌표 안에 그려진 갖가지 이상한 도형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