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파트, 빌딩, 터미널 등에서
우리 곁을 지키며
구부정한 허리를 하고 푸른 작업복을 걸친 채 온갖 궂은일은 도맡고 있는노동자들의 이야기『임계장 이야기』는 지방 소도시에 살면서 공기업 사무직으로 38년간 일하다 퇴직한 60세 노동자가 생계를 위해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쓰기 시작한 3년간의...
임시노동직이 얼마나 대접을 못 받는지 현실적으로 잘 그린 에세이였다고 생각을 한다. 임시 계약직은 4대 보험도 제대로 가입이 안 되고 위험한 일을 하더라도 절대 산재를 안 들어준다. 일을 잘 하는 것을 떠나서 불안정한 노동이 가장 안타까웠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임계장 이야기. 제목만 봤을 땐 임씨인 공무원 계장으로 퇴직해서 60세 이후에 임시 계약직 근무를 했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임계장이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준말이다. 저자는 38년을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시집가는 딸, 대학원을 다니는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은퇴 후 임시 계약직 근무를 한 경험을 쓴 책이다. 남들보다 좋은 대학과 직장을 다녔으나 다 큰 자식을 부양하고, 노후에 남은 건 집 한 채뿐인 사람들 사례를 많이 봤다. 은퇴 이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서 직장을 찾으려고 하나 어느 하나 은퇴자를 경험과 전문성을 알아주는 일은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임시직을 찾는다. 청소일이나 경비원 등 노인들이 주로 하는 일을 한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공기업에서 38년간 일하였다.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고, 젊었을 때는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닌다는 것이 자부심이었다. 60살이 되던 해. 퇴직을 맞이하고 갈 수 있는 곳은 시급노동 일자리였다. 아파트 경비, 주차관리, 청소, 배차관리로 일했다. 젊었을 때의 화려한 직위 대신, ‘임계장’이란 별칭이 하나 붙었다.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약자인 임계장.
이들의 특징은 고르기 쉽고, 다루기 쉽고, 자르기 쉽다. 이름 하여 고다자라는 수식어가 함께 따라온다. 고다자 임계장. 나이가 많으면 일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현실. 시급일자리에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현실 속 ‘생계’라는 이름으로 오늘날 수많은 임계장 들은 현실을 버티고 있다. 나이 많은 임시직 노인장들의 암담한 현실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부모의 이야기이며, 십 수 년 이후 우리들의 이야기일수도 있다.
1. 주요 내용 정리하여 서술
이 책은 고령층 비정규직, 그중에서도 은퇴 후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 지은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목에서의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을 이르는 말이다. 공기업에서 정규직으로 38년 동안 일하다 60세의 나이로 퇴직하게된 주인공은 퇴직하였음에도 돈벌이를 계속해나가야하는 상황이였고 그에 임계장이 되는 걸 자처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임계장은 고다자 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고르기도 쉽고 다루기도 쉽고 자르기도 쉽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지은이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네 곳의 일터를 전전해야 했던 것도 이처럼 해고가 남발되었기 때문이었다. 버스 회사의 계장, 아파트 경비원, 빌딩 관리자, 터미널 보안요원 네 곳의 일터에서의 근로기록을 담은 이 책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임계장들의 고충을 자세히 담아내었다.
2. 인상깊은 내용과 그 이유 서술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지은이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지은이가 선배 경비원에게 경비원은 사람이 아니다. 라는 말을 듣고 해방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2020년 4월 21일 아파트내 주차문제로 사이드브레이크가 풀린 차량을 밀었다는 이유로 아파트 입주민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 노동자사건이 뉴스에 도배되었습니다. 가해자 심씨는 지난 4월 주차문제에 항의하여 최씨를 때렸고, 이를 신고한 최씨를 CCTV가 없는 화장실에 몰아넣고 코뼈가 부러질 때까지 때렸습니다. 그 뒤에도 계속 ‘일을 그만두라’고 집요하게 윽박질렀습니다. 하지만 심씨는 오히려 최씨에게 맞았다며, 관계없는 진단서까지 보내 최씨를 협박했습니다. 최씨를 ‘머슴’으로 지칭하며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38년간 공기업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퇴직한 직장인에 관한 이야기다. 막상 첫 문장을 보면 에이, 무슨 신의 직장을 다닌 사람의 퇴직 이야기를 할까 생각이 들며 선뜻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요즘 같은 불황에는 공무원, 공기업 다니는 직장인들은 신의 직장이라는 얘기를 듣기 때문이다.
평생 5번 내외의 이직을 해야만 60살까지 돈벌이가 가능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렇듯이 지금 세상은 너무 빨리 바뀌어 가고 있고, 구성원들은 더욱 젊어지고 일 처리는 더욱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렇듯 38년 공직생활에 근무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공감이 안간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38년간의 공직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퇴직 후 제2의 인생노후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민간기업보다 더 긴 정년을 가지고 퇴직한 사람은 편한 노후를 보낼수 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무참히 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