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프란츠 카프카에게 있어 “존재한다”는 “거기에 있다”뿐만 아니라 “거기에 소속되어 있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카프카가 이런 말을 한 이유에는 그의 생애가 있다. 그의 이름 ‘프란츠 카프카’에서 ‘프란츠’는 독일계, ‘카프카’는 유태인계 이름이라고 한다. 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카프카는 평생 이방인의 삶을 살았다. 이러한 카프카에게 있어서 ‘소속’이란 곧 존재였을 것이다. 따라서 카프카는 인간 존재의 방식과 현존재, 실존주의에 대해 철학했다.
프란츠 카프카는 유대계 독일인으로서 사회 속 인간에 대한 주제를 다룬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변신의 경우 인간이 갑작스럽게 벌레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소재가 독특하고 신선하다고 느꼈지만, 평범한 현실 속 인간의 모습도 보고 싶어 시골의사를 읽게 되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날 밤, 시골의사는 10 마일이 떨어진 곳에서 응급한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그의 말은 이미 죽고 없다. 말을 빌리러 하녀가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으리란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다. 그때 갑자기 말 두필을 빌려주겠다는 마부가 등장한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사내였고, 갑작스런 호의는 초현실적인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이 소설의 판타지가 시작된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무도회에 가기 위해 요정의 도움을 받는 식은 아니다. 그 마부는 의사의 하녀를 겁탈하고자 했고 서둘러 의사가 말을 몰아가게 하며 자신의 목적을 이룬다.
1. 전체적인 감상(600자±60자)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 표지의 그림이 보였다. 원래 책 읽기 전에 표지의 글들, 그리고 특히 책을 펴내며 부분을 읽고 시작하는데 이 책에는 그 부분이 없어서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본문을 읽기 시 작했다. 글이 자꾸 튕기었다. 외국에서 쓰여진 글이고 번역투가 어색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 라 책 제목 때문이었다. 다음 장인 ‘ 유형지에서 ’ 가 다른 소설임을 알기 전까진, 책 제목인 변신 시골의사라는 단어를 보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물질적 풍요를 포기하고 시골에서 의사를 하는 뭐 그런 내용’ 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였다면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었다면 벌레로 변했을 때, 벌레로 변한 사실 자체를 걱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는 이를 자각했음에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본인 스스로를 걱정 하기보다 당장의 출근을 염려했다.